"멀쩡한 학교, 매춘소굴로 매도"

'억울한 옥살이' 사건 제2의 피해자



  • 정재호 (jayjung@koreatimes.net) --
  • 21 Mar 2018

김병화씨, 학원 문 닫고 은둔생활 경제·정신적 피해 커 거액소송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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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옥살이' 전대근 목사 사건으로 인해 삶이 송두리째 망가진 사람이 또 있다.

전 목사가 매니저로 일했던 노던라이트칼리지의 김병화 원장이다.

2015년 4월1일 사건이 터진 후 김 원장의 일상은 완전히 무너졌다. 17년간 애지중지 키웠던 건실한 학교는 하루아침에 ‘매춘굴’로 매도됐고, 이민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지인들에게도 손가락질을 받는 신세가 됐다.

김씨는 전 목사가 절대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확신과 믿음이 있었지만, 전 목사가 거대한 매춘조직 주모 혐의로 체포됐다는 뉴스가 방송을 타자 다음날 교사들이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학생들의 환불요청도 폭주했다. 하지만 경찰이 컴퓨터와 서류 등 모든 자료를 가져가 일 처리도 힘들었다. 영수증이 없어 학생들이 달라는 대로 환불을 해준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김씨는 “경제적인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사람에 대한 공포가 생겼다. 개인적으로는 절대 잘못한 것도 없고 학교와 전씨에 대한 믿음이 있었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견디지 못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전 목사를 믿었던 김씨는 무려 6개월을 버텼다. 사건 전까지 110명이 등록됐던 학원엔 단 한 명의 학생도 오지 않았지만, 월 1만2천여 달러의 월세를 내며 전 목사가가 풀려나길 기다렸다. 그러나 보석은 계속 기각됐고 삶은 더 힘들어져 갔다.

그는 “경제적인 손해보다 사람들에 대한 실망이 더 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가 잘 될 때는 아주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조차 사건 후엔 “아는 척하지 말라”며 외면했다. 심지어 교회도 마찬가지였다.

거래하던 은행에서도 계좌를 동결했다. 김씨에 따르면 은행 측은 학원 계좌 공동서명인으로 전 목사 이름이 올라가 있다는 이유로 금융당국 요청이 없었음에도 인출을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사건이 터진 지 6개월 만에 김씨는 정들었던 캐나다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에서도 고난은 이어졌다. 엄청난 두통과 함께 쓰러진 것. 병원에서 이번 사건 스트레스로 뇌혈관이 팽창·수축을 반복해 혈관 17곳이 꼬였다는 판정을 받았다. ‘대뇌혈관증후군’이란 병으로 상황이 좋지 않으니 유언을 준비하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전 목사에 대한 희망적 소식이 들려오면서 건강도 회복됐다. 결국 전 목사는 지난해 11월 풀려나왔고 올 3월 검찰이 모든 혐의를 취하하면서 재판도 취소됐다. 누명이 벗겨지는 순간이었다.

김씨는 “누명을 벗어 정말 기쁘다”고 말한 김씨는 연방경찰을 상대로 전 목사와 함께 소송을 준비 중이다.

김씨 변호사는 “정확한 피해 규모를 계산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전 목사와 학원 각각 최소 7 자릿수(100만 달러 이상) 보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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