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글씨 잘 보셔야죠"

소비자 우롱한 기아차의 당당한(?) 해명



  • 정재호 (jayjung@koreatimes.net) --
  • 14 May 2018

업그레이드 램프 대신 기본형 2,500불 더 낸 한인남성 "기막혀" 딜러에선 1천 불만 되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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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캐나다법인이 공식 브로셔(안내책자)에 나와 있는 모델과 다른 차량을 팔고도 ‘약관에 명시돼 있다’고 해명하며 책임지지 않아 논란이다.

미시사가 거주 한인 에릭 김씨와 아내 욘디 람씨는 지난 3월 2018년형 기아 소렌토를 3만7천 달러에 샀다.

김씨 부부는 기아차 공식 브로셔를 보고 LED 후방램프 등이 포함된 업그레이드 모델을 선택, 2,500달러를 추가로 지불했다.

하지만 차가 출고된 뒤 집으로 돌아와 살펴보니 후방램프가 이상했다. 업그레이드 모델(LED)이 아니라 기본 모델용이었다. 

김씨 부부는 처음엔 단순한 실수라고 생각하고 기아 측과 딜러샵에 연락하면 쉽게 해결될 문제로 봤다.

 

하지만 기아 측에서 돌아온 대답은 “파인 프린트(fine print·계약서 등에 깨알 같은 글씨로 인쇄된 내용)를 자세히 읽어봤어야 한다”였다. 파인 프린트엔 '고객에게 미리 알리지 않고도 브로셔에 포함된 내용을 변경할 수 있다'고 표기돼 있었다.

김씨는 기아 측의 이 같은 반응에 “후방램프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바가지를 쓴(ripped off) 느낌이 더 크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의 사연은 국영방송 CBC 전파를 타며 논란이 증폭됐다.

기아차의 마크 제임스 대변인은 “김씨 부부 일은 유감이다. 부부에게 제공된 브로셔는 오래된 것이었고 브로셔가 출판된 후 차량 옵션이 변경됐다”면서 “브로셔가 출판될 당시엔 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었고 파인 프린트엔 정보가 고지 없이 변경될 수 있다고 돼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차를 사기 전 공식 웹사이트와 딜러 등 다수의 채널을 통해 차량 제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아차 측은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았지만 김씨 부부는 차를 구입한 딜러로부터 1천 달러를 돌려받았다.  

기아 측이 잘 보이지 않는 파인 프린트에 중요 정보를 기재한 것이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정거래법 전문 로펌 에플릭 그린 맥머트리의 다프네 후퍼 변호사는 “모든 기업은 자사의 광고성 출판물에 최신 정보를 담아야 하는 의무가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다른 채널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소비자보호법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 측은 위법 논란과 관련, CBC의 문의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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