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를 사망자로 알리다니

소라씨 모친에 충격 준 총영사관 실수



  • 정재호 (jayjung@koreatimes.net) --
  • 05 Jun 2018

확인 안 하고 통보한 탓


dsc_0550.jpg

“어떻게 확인도 제대로 안 하고 내 딸이 죽었다고…”

‘4.23 노스욕 참사’ 당시 토론토총영사관의 대처가 미숙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라씨는 부상자였음에도 총영사관 측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한국에 있는 부모에게 사망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씨의 어머니 김은영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간으로 4월24일 아침이었다. 카카오톡으로 음성통화가 왔다. 소라 친구 정수였다. 정수는 혹시 집 주소가 경기도 광주냐며 우리 집 주소를 불러줬다. 맞다고 했더니 ‘소라에게 사고가 났다’며 울기 시작했다. 얼마나 다쳤는지 물어도 ‘다친 게 아니다’라며 울기만 했다”고 말했다.

어떻게 된 건지 아무리 물어도 대답을 안 해주다가 ‘다시 연락하겠다’며 끊었다고.

김씨는 “그 전화를 받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다른 전화가 왔다. 이번엔 토론토총영사관이라고 했다. 본인을 영사라고만 소개한 사람이 무덤덤하게 ‘소라씨가 거기에 사냐? 소라씨와 어떤 관계냐?’고 물었다. ‘엄마’라고 답했더니 ‘사고가 났다. 노스욕에서 사고가 났는데, 붕어빵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소라씨가 사망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딸은 붕어빵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한 적이 없다며 내 딸이 맞냐고 재차 확인하자 ‘현재로선 그렇다’고 말했다. 도저히 믿을 수 없어 재차 '확실하냐'고 물었더니 ‘확실해지면 다시 연락하겠다’고 얼버무리며 전화를 끊었다”면서 “5~10분이 지났을까 경찰이 우리 집 문을 두드렸다. 경관이 ‘소식 들었냐’고 물어 ‘제 딸이 죽었다네요. 맞나요’라고 하니 대충 ‘그렇다더라’고만 답했다. 그 순간 멍해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소라씨는 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었지만 살아있었다. 생존 사실을 알린 것은 공관 등이 아닌 소라씨의 친구였다.

김씨는 “약 2시간쯤 지났을까 처음에 전화했던 정수로부터 다시 전화가 왔다. 정수가 ‘어머니 소라 살아있어요. 지금 병원에 있어요. 제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어요’라고 외쳐 안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본보에 “잘못 알린 총영사관이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어떻게 제대로 확인도 안 하고 죽었다고 할 수 있는지, 경찰엔 누가 알렸는지도 궁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딸을 보기 위해 캐나다에 도착한 후에는 총영사관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처음엔 누가 그렇게 잘못했는지 알아내 소송도 제기할까 생각했지만 죽었던 딸이 돌아왔는데 원망해서 뭐하냐는 생각이 들었다. 또 토론토에 도착하자 공관 측이 너무나 잘해줬다. 지금은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댓글

댓글을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