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확인" "꼭 챙겨드릴 것"

'아버지날(17일)' 앞둔 아버지·자녀들



  • 원미숙 (edit1@koreatimes.net) --
  • 13 Jun 2018

"父 소외 안타까워"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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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아버지들이 17일을 기다리고 있으며 자식들의 애정표현 또한 기대하고 있다.

본보는 ‘아버지날(Father's Day·17일)’을 앞둔 아버지들과 자녀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봤다.

토론토한인회에서 근무하는 신효원씨는 가족을 위한 기념일이 기쁘고 반갑다. “부모님 모두 한국에 계셔서 해외에서 해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는 고작 꽃이나 케이크 배달 정도지만, 평소 쑥쓰러워 못 했던 애정표현을 이날만큼은 마음껏 할 수 있어 좋다”면서 “이런 날 아니면 또 언제 사랑한다는 말을 하겠냐”며 웃었다. 

 

서른살 전후의 1남1녀를 둔 아버지 유종면(쏜힐)씨는 매년 이맘때면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평소 갖고 싶었던 선물을 매년 아버지날에 받기 때문이다. 선물을 미리 알려달라는 요청이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원하는 선물, 필요한 선물을 서로 주고 받을 수 있어 오히려 좋다. 그는 “내가 사도 되지만 가족끼리 관계를 소중히 하고 서로를 챙기고 돌아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기에 아버지날 역시 꼬박꼬박 챙긴다. 올해에는 자전거를 사달라고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윤호(노스욕)씨는 자녀들로부터 식사 초대를 받은 후 기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다. 그는 “챙겨주는 마음은 정말 고맙지만 다들 먹고 사느라 분주한데 과한 선물이나 비싼 식사는 사실 부담스럽다”면서 “그래서 올해에는 1인당 가격 상한선을 아예 지정해 줬다”고 말했다. 

유홍선 성인장애인공동체 회장은 이맘때면 마음이 무겁다. 본보 문화센터에서 어르신들께 스마트폰 강의를 해드리면서도 정작 한국에 계신 자신의 아버지는 잘 못챙기고 있다는 죄송함 때문이다. 그는 “어릴 때는 돈이 없어서 못 했고, 돈 벌기 시작하고 나서는 쑥쓰럽다는 핑계로 못 챙겨드린 것 같다. 80대에 접어드시니 전화 드릴 때마다 목소리에 기력이 빠지시는 것 같아 수화기 들기가 두려울 정도”라면서 올해 아버지의 날에는 조금 더 다정하게 전화를 해보겠단다. 

캐슬뷰양로원봉사회 박주희 회장 역시 가족들과 함께 식사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무엇을 먹고 무슨 선물을 받는지를 떠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게 해주는 날이기에 매년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두란노 아버지학교의 김춘종 홍보팀장은 아버지의 권위가 약해지고 소외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예전에는 삶의 지혜와 정보, 지식을 많은 부분 아버지로부터 전수받았지만 요즘은 인터넷에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아버지의 존재가 점점 낡은 것이 돼간다”는 설명이다. 그는 “많은 아버지들이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대변하고 “표현을 하지 않을 뿐 엄마와 자녀 사이가 그러하듯 아버지도 함께 웃고 떠들고 소통하고 싶어한다는 걸 자식들이 헤아리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캐네디언타이어에서는 아버지의 날을 앞두고 공구, 바비큐장비, 스포츠용품 등을 최대 60%까지 할인한다. 인디고서점에서는 ‘아버지를 위한 책’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베스트바이, 홈디포, 아마존 등에서도 아버지날 선물 모음전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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