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못하면 너희 나라로 돌아가"

토론토경찰관 인종차별 발언 논란



  • 정재호 (jayjung@koreatimes.net) --
  • 09 Jul 2018

'김씨네 편의점' 배우 "직접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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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할 줄 모르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If you can’t drive, go back to your country).”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다. 지난 주말 토론토 다운타운에서 있었던 일이다. 게다가 일반인도 아닌 교통정리를 하던 경관이 이민자 출신 운전자에게 한 말이다.

CBC 방송의 인기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에 출연 중인 배우·코미디언 앤드루 펑(Andrew Phung)씨는 지난 7일 가족과 함께 토론토 블루제이스팀의 야구경기를 보기 위해 다운타운으로 갔다. 이날은 같은 시트콤의 한인 주연배우 이선형씨가 시구를 한 날이다.

 

펑씨는 가족을 로저스센터에 내려주고 조금 떨어진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걸어오던 중 경관이 한 운전자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

펑씨에 따르면 그는 20여 명의 다른 사람들과 교차로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신호등이 파란색으로 바뀌었지만 한 차량이 좀처럼 출발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는데 이에 현장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경관이 소수민족 운전자에게 빨리 지나가라고 고함을 질렀다. 이 경관은 운전자를 향해 “운전을 못하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펑씨가 경찰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두고 “부적절하다”고 말하자 오히려 옆에 있던 2명의 백인 남성은 “아멘(Amen). 운전 못하면 빌어먹을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소리쳤다고.

펑씨는 “이 교차로는 직진 신호등과 좌회전 신호등 2개가 따로 있다. 당시 한쪽 신호등은 파란불이, 다른 신호등은 빨간불이어서 누구나 헷갈릴 만했다. 운전자는 잠시 머뭇머뭇했지만 바로 출발해 정체를 일으키지 않았으며 사고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트위터에 “나의 나라 캐나다는 이런 곳이 아니다(This is not my Canada!)”라며 이 사건에 대해 말했고 온라인 반응은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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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씨는 “그 누구도 아닌 우리 사회를 지탱하도록 하는 법을 집행하는 경관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사실에 너무나 실망했다. 경찰이 이런 발언을 함으로써 다른 일반 대중도 인종차별에 동조하게 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펑씨는 토론토경찰에 정식으로 이번 일에 대해 신고하며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경관의 사진도 제출했다. 토론토경찰은 “사건 접수를 받고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본보 독자 설문에 따르면 한인 10명 중 3명은 인종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36%가 학교·직장·일상 생활 중 인종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전체 댓글

  • 열명중 7일텐데
  • 동양 사람들이 조용할 뿐, 타인종에 비해 적게 인종차별을 당하는것 이 아니다. 한국인들도 인종 차별을 당하면 가만히 있지 말고 항의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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