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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못하는 이민자 넘친다
토론토주민 20명 중 1명꼴 언어장벽
- 김용호 (yongho@koreatimes.net)
- Jul 09 2018 02:10 PM
취업·주류사회 진입 등 힘들어 한인 4,150명 영어대화 어려워
토론토 주민 20명 중 1명은 영어나 불어 등 공용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이들은 직업을 구하거나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는데 애로를 겪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토론토 스타에 따르면 비정부기구(NGO) 단체인 '토론토 사회계획(Social Planning Toronto)'은 '말하기 접촉 기회와 가치(Talking Access & Equity)'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토론토 주민 가운데 영어나 불어 회화가 어려운 사람은 13만2,700명"이라고 밝혔다.
모국어 별로 보면 칸토니스(중국어·광동어) 사용자가 2만9,995명으로 가장 많았고, 만다린(중국어·북경어)이 2만3,275명, 포르투갈어가 9,770명으로 세 번째였다. 영어 구사 능력이 떨어지는 인구 가운데 중국계가 43%를 차지한 것이다.
한국계(4,150명)는 이탈리아(8,080명), 스페인(5,605명), 타밀(5,030명) 베트남(4,550명)에 이어 8번째(4,150명)로 집계됐다. 토론토시(인구조사 지역 기준)에 한인이 4만3,455명 거주(2017년 11월22일자 A1면)하는 것을 감안하면 10% 수준이다.
캐나다 인구조사 결과 1996년과 2016년 사이 영어 구사 능력이 떨어지는 주민은 17만5천 명이 증가했다.
광역토론토와 해밀턴지역 가운데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인구의 비율은 요크지역이 5.6%로 가장 높았고, 토론토가 4.9%로 뒤를 이었다. 필지역은 4%, 해밀턴은 1.8%로 나타났다.
토론토 안에서는 노스욕과 스카보로 지역에 많이 거주했다.
'토론토 사회 계획'의 피터 클러터벅 사무총장은 "특히 시니어와 여성 인구에서 영어에 장벽을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 영어를 제대로 못하는 사람의 60%는 여성"이라면서 "이것은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거나 주류사회에 적극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보고서는 언어 구사 능력이 떨어지는 이민자 가운데 35.7%가 최저생계비 수준의 수입을 벌고 있으며, 이는 토론토시 평균 20.2%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인여성회 정착상담 매니저 김은주씨는 "영어 프로그램 추천 등 언어와 관련한 한인들의 문의가 많은 편이지만 이민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다. 캐나다에서 학업이나 직장 경험을 쌓은 분들이 주로 지원하는 익스프레스 엔트리(Express Entry)로 영주권을 받은 분들보다는, 스폰서십(초청이민)을 통해 오신 분들의 문의가 더 잦은 편이다. 또 은퇴 후 시간적인 여유 생기면서 공부하려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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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yongho@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