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출입 거부한 적 없다"

차별 논란 '캣 카페' 한인업주 반박



  • 정재호 (jayjung@koreatimes.net) --
  • 14 Aug 2018

"고양이가 바퀴에 깔린 적 있어 휠체어 밖에 놓고 들어오라고 했다" "방송사 편파보도 탓 영업 중단"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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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장애인을 거부한 적이 없다. 친정어머니도 장애가 있으셔서 휠체어를 타는데 내가 어떻게…”

장애 소년이 휠체어를 타고 있다는 이유로 출입이 거부됐다는 뉴스가 보도돼 논란에 휩싸인 고양이 카페 업주 헬렌 윤씨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윤씨는 약 2년 전부터 토론토 데이비스빌/마운틴플레젠트 인근에서 고양이와 함께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미야오 캣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케이블TV 글로벌뉴스는 9·10일 방송에서 16살 생일을 맞아 이 카페를 찾았다 출입 거부를 당했다는 제이콥 트로스먼군의 스토리를 내보냈다.

글로벌뉴스는 트로스먼군의 어머니를 인용, “카페 업주는 우리 아이가 휠체어를 타고 있다는 이유로 가게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면서 “업주가 ‘우린 휠체어 출입금지 특별 허가를 받았다’고 하더라”는 주장을 보도했다.

뉴스가 나간 뒤 이 업소는 온라인·오프라인에서 융단 폭격을 맞았다. 장애인 차별 업소라는 낙인이 찍혀 뉴스가 보도된 지 하루 만에 가게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업주 윤씨는 본보에 "장애인을 거부한 적이 없고 고양이의 안전을 위해 충분히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이 악의적으로 몰아붙여 피해가 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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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는 1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10일부터 가게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악플 외에도 휠체어 100개가 준비됐다며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사람도 있었다. 우린 장애인 출입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울먹이면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윤씨에 따르면 지난 5일 한 가족이 가게를 찾았다. 휠체어에 누워있는 소년과 보호자로 보였는데, 안으로 들어올 수 있냐고 물어서 “휠체어를 바깥에 놓고 부축해서 안으로 들어오라. 앞쪽에 자리를 마련해 주겠다”고 답했다는 것.

휠체어를 바깥에 놓으라고 한 이유는 약 2년 반 전 휠체어를 탄 손님의 바퀴에 고양이가 깔려 다리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입은 적이 있어서다. 이후 업소 앞쪽에도 유모차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를 붙여놨다.

휠체어 금지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라고 여겨 써놓지 않았지만, 손님들에게 바퀴가 달린 장비는 바깥에 놓아달라고 설명해왔고 지난 2년여 동안 단 한 번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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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는 “의자로 옮겨줄 동반자가 없는 경우엔 그냥 안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단골 중엔 휠체어를 타고 오시는 할아버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출입 거부 논란과 관련 그는 “(소년의 가족에게) 안에 자리를 마련해 주겠다고 하자 갑자기 보호자 중 한 명이 '장애인 차별'이라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영어도 짧고 당시엔 놀라기도 해서 별 대처를 못했는데 사흘 뒤 언론사 기자가 찾아왔다”면서 “그러더니 왜 장애인 출입을 거부했는지, 휠체어 금지 허가를 받았다고 말한 적이 있는지 물었다”고 전했다.

 

윤씨는 “우린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는데 뉴스를 보니 장애 소년 어머니를 인용해 우리가 그렇게 말한 것처럼 보도됐다”면서 “뉴스가 나간 뒤 휠체어를 탄 사람들이 와 고양이를 다치게 한 적도 있었다. 바퀴에 깔릴 수 있으니 조심해 달라고 말해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것’이라고 비아냥거리듯 말했다. 이후에도 언론사 기자가 또 찾아오고 휠체어와 목발 등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가게 앞으로 와 영업을 할 수 없었다. 너무 무서웠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손님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드리려고 했다. 하지만 고양이들의 안전도 생각해야 했다. 고양이들은 우리에겐 가족과 마찬가지다. 사건의 발단이 된 장애 소년의 보호자는 나중에 ‘고양이가 다치는 게 어때서’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면서 “앞으로 먹고 살려면 다시 문을 열어야 하는데 영업을 재개하면 또 사람들이 몰려와 해코지할까 너무 겁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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