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제2의 행복인생'

화가·연주자·문인으로 바쁘게 사는 김훈 목사



  • 윤연주 (edit1@koreatimes.net) --
  • 18 Sep 2018

개인전 수익금 단체 후원에 사용 밴드 활동하며 커뮤니티 봉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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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에 은퇴는 있지만, 인생에 은퇴란 없다.

지난 6월 김훈(69) 목사는 세인트루크연합교회에서 풀타임 목회자로서 은퇴했지만, 실생활에선 여전히 '현역'이다.  

그는 화가·클라리넷 연주자·시조를 쓰는 문학인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본사 쏜힐 사옥에서 만난 김 목사는 "은퇴 전부터 여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하며 정년 후에 주어진 인생의 캔버스에 목표를 그려왔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미술(서양화) 전시회 참가, 클라리넷 음악회 출연, 문학 동인지 서평과 시조 쓰기 등 왕성한 활동을 통해 '제 2막의 인생'을 열고 있다.

 

서울대 농대 대학원을 졸업한 김 목사는 1970년대에 이민한 후 토론토대학 신학부 임마누엘 칼리지를 졸업하고 제스퍼 연합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했다. 이후 와이베일(Wyevale) 연합교회와 토론토 세인트루크 연합교회에서 비한인들 상대로 시무했다.

그는 "세인트루크 연합교회에서 목회를 할 때 다운타운에서 리치먼드힐 집까지 돌아오는 길이 엄청 막혔다"며 "퇴근시간을 피해 악기를 연습할 곳을 찾다가 인연을 맺은 것이 '리사의 피시스 콘서트 (Resa's Pieces Concert)' 밴드 모임이었다"고 말했다. 9년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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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목사는 리사의 피시스 콘서트 단원들과 정기적으로 공연을 열고 있다.  

김 목사는 "중학생 시절 즐겨 연주하던 클라리넷을 한참 잊고 살다가 20년 전부터 틈틈이 연습을 다시 시작했고 밴드 단원들과 어울리면서 주기적으로 음악회를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사스 피시스 밴드는 재즈, 소울 등 다양한 음악을 연주하며 60여 명으로 구성됐다.

매년 한차례 정기연주회 이외 한 달에 한 번 꼴로 노스욕 멜라스트먼 광장에서 시민들을 위해 공연하는 등 커뮤니티를 위한 자선활동을 한다.

 김 목사의 다양한 활동 뒤에는 부인 김인숙(67)씨의 응원이 있다.

김인숙씨는 20년 동안 심코 가톨릭교육청 소속 언어치료사(speech language therapist)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은퇴했다.

1971년 20세이던 김인숙씨가 먼저 캐나다로 이민을 왔다. 3년간 장거리 연애를 하는 동안 서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워갔다. 

김 목사 부부는 문협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김인숙씨가 문협회원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만드는 문협 수필 동인지에 김 목사가 서평을 하는 등 부부가 문학 취미를 공유한다.  

김 목사는 이민 전 홍익대학교 홍익화우회원(미술그룹)을 지냈으며, 2012~2014년엔 온주미술대(OCAD) 평생교육프로그램 과정을 이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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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첫 개인전도 열어 7년간 틈틈이 그린 작품의 수익금을 성인장애인공동체 및 탈북자 단체(노스 코리아 크로싱)에 후원금으로 내놓았다.

김 목사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도산홀(287 Bridgeland Ave.)에서 본보 문화센터 출신 아마추어 작가들의 그룹 전시회에도 참가한다. 

김 목사는 "다음 전시회로 캐나다의 자연을 한국에 소개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의 사전에는 은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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