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부림 희생자 한인 부인 '오열'

건설 노동자 남편이 생계 꾸려와



  • 정재호 (jayjung@koreatimes.net) --
  • 21 Sep 2018

8살짜리 둘째 아들 자폐증 앓아 형편 어려워 장례비용 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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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노스욕 영/핀치 북쪽 웨지우드 드라이브 골목에서 마셰티(넓고 큰 칼) 공격을 받고 사망한 45세 네이더 파대이(21일자 A4면)씨의 부인이 한인 최자영(사진)씨로 밝혀졌다.

남편을 잃고 절망에 빠진 최씨는 20일 본보와의 인터뷰 중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간간히 힘겹게 말을 이어갔지만 남편이 언급될 때마다 간신히 울음을 참는 감정이 수화기 너머로 안타깝게 전해졌다.

 

최씨는 “19일(수) 저녁식사를 하고 오후 7시께 집 앞에 있는 팀호튼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오겠다며 집을 나갔다. 자주 있는 일이었는데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아 불안했다”면서 “다음날 오전 6시 밖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나가보니 경찰이었다. 경찰은 남편이 죽었다고 알려줬는데…”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 소식이 뉴스에도 났다는데 무서워서 아직 뉴스를 보지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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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계 이민자인 파대이(사진)씨는 2004년 토론토에서 최씨와 만나 결혼, 슬하에 두 아들 다니엘(요한·12)과 디아코(평안·8)를 뒀다. 파대이씨는 건축 근로자로 일했으며 종종 집 앞 팀호튼스에서 동료들과 만나 커피를 마셨다. 사건이 있던 날도 마찬가지였다.

가장을 잃은 최씨는 현재 아이들을 걱정하고 있으며, 아이들은 엄마를 염려하고 있다.

최씨는 “오늘 큰애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교장이 전화를 해서 애가 너무 괴로워한다고. 그래서 내가 데리러 가야 하나 생각했는데 오히려 아이가 ‘엄마가 더 힘들다’며 학교에 있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둘째 아들 평안군은 자폐증을 앓고 있어 어머니 최씨의 지속적인 보살핌이 필요하다. 최씨는 “그래도 평안이가 얼마나 천사 같은지 모른다”고 말했다.

남편이 사실상 홀로 경제활동을 해왔는데 가장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유족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최씨에 따르면 캐나다에  친인척들이 없어 도움을 바랄 수 없는 상황이다.

최씨가 다니는 노스욕 축복교회의 이재철 은퇴목사는 “갑자기 너무 안 좋은 일이 닥쳤다. 부디 한인사회가 나서 온정의 손길을 뻗어줬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이 목사는 당장 장례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최씨를 위해 한인 장례지도사를 만나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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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대이씨는 19일 밤 8시5분께 팀호튼스 밖에서 어떤 남성(중동계  추정)과 시비가 붙었고, 곧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팀호튼스 플라자 뒤쪽 주택가와 맞붙은 주차장에서 상대 남성이 가방에서 마셰티를 꺼내 파대이씨를 어깨부터 복부까지 벤 뒤 골목 쪽으로 도주했다.

사건 현장 바로 맞은 편에 사는 레이라 카제미(65)씨는 막 애완견을 산책시키고 돌아오던 중 비명을 들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보니 파대이씨가 팔을 쥐어 잡고 “죽을 것 같다”고 소리치며 쓰러졌다고.

카제미씨는 “가까이 다가갔을 때 피를 흘리던 그가 아무 말 없이 눈을 뜨고 날 바라본 뒤 곧 눈을 감았다. 이후 응급요원들이 왔는데 결국 죽었다는 슬픈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쓰러진 파대이씨 옆에 버려져 있던 약 70cm 길이의 마셰티를 봤다고 밝혔다.

응급요원들은 중상을 입은 파대이씨를 살리기 위해 조치를 취했지만 병원으로 옮기던 중 그는 끝내 사망했다.

용의자는 키 180cm, 보통체격으로 사건 당시 남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경찰 제보: (416)808-7400

 

전체 댓글

  • 자세한 내용을 올려주신 정재호 기자님 고맙습니다.어려운 고통을 받고 몸을 가누지 못하고 울고다니는 그녀가정에 동포사회의 도움과, 하나님의 가호가 함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 정말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 어려운 시간 잘 넘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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