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아마존 발칵

"서버에서 中 스파이칩 발견"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 09 Oct 2018

블룸버그 보도...양사는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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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넘어 외교·군사 등 전방위 갈등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스파이 칩' 의혹이 새로 불거지면서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새 제재 타겟이 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지난 4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애플과 아마존 웹서비스의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중국 정부의 감시용으로 추정되는 좁쌀 크기의 마이크로 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칩은 미국 회사들로부터 지식재산권과 거래 기밀을 수집하는 데 사용됐으며, 수퍼 마이크로라는 컴퓨터 하드웨어 제작사에 의해 해당 서버에 부착됐다는 것이 보도의 요지다. 수퍼 마이크로는 데이터센터 서버를 중국에서 조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도가 나온 직후 애플과 아마존은 즉각 부인했다.

애플 측은 경제매체 CNBC에 "블룸버그의 보도 내용에는 오도된 정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수퍼 마이크로사의 서버 드라이버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것과 관련해 혼동된 보도인 것으로 추측한다"고 주장했다.

아마존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측과 해당 서버의 스파이 마이크로 칩에 대해 수개월 간 자체 조사를 벌였으나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중국 업계에서는 이번 보도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만일 사실이라면 지식재산권 절취를 대중공세의 명분으로 삼는 미국 정부가 향후 중국 기술기업을 제재하는 강력한 새 명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4일 연설에서 중국의 보안 기관들이 군사계획을 포함한 미국 기술에 대한 '싹쓸이 절도'를 진두지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미국의 지식재산권 도둑질을 끝낼 때까지 조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ZTE가 대 이란·북한 제재를 위반해 미국 정부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고 존폐 위기에까지 내몰렸던 바 있어 중국 IT기업들은 필사적으로 '중국 스파이 칩' 의혹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면서 선을 긋는 모습이다.

레노보는 5일 성명을 내고 "수퍼 마이크로는 레노보의 부품공급 업체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공급사슬 상의 안전 보장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중국 IT기업들에 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J.P모건은 최신 보고서에서 미국의 서버 수입 둔화 추세를 가볍게 볼 수 없다면서 '중국 스파이 칩' 보도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향후 6개월간 레노보를 공매도하는 숏 포지션을 취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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