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예술학교 벽에도 '욱일기'

BC주 이어 두 번째, 한인학생 항의



  • 윤연주 (edit1@koreatimes.net) --
  • 22 Nov 2018

학교 측 "철거 절차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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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비코 예술고등학교에 복도에 그려진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 욱일기.

토론토 이토비코 예술고등학교(Etobicoke School of the Arts)에서 일본의 전쟁범죄를 상기시키는 욱일기 벽화가 수년째 유지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밴쿠버 랭리의 월넛그로브 고등학교에 욱일기가 내걸렸던 사건(22일자 A4면)이어 두 번째다.

 

이 학교에서 뮤지컬을 전공하는 강민서(9학년·14세)양은 2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학교 복도 벽에 독일 나치의 전범기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를 지닌 일본의 ‘욱일기’가 버젓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보고 학교 측에 항의했다”고 말했다.

강 양은 “매년 열리는 학교예술제에서 공연했던 연극을 미술과에서 벽화로 남기고 기념한다고 들었다”며 “학교의 욱일기 페인팅은 6년 전 역사 관련 연극 후 그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수업 들으러 가려면 항상 지나치는 복도에 욱일기가 있어 많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7살 때 캐나다로 이민 왔다는 강 양은 “어릴 때 이민 왔기에 한국에서 역사를 배우진 않았지만, 부모님으로부터 항상 한국 역사를 듣고 배웠기에 욱일기가 왜 잘못됐는지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9월 이 학교에 입학한 강 양은 욱일기를 발견한 후, 중국·필리핀계 친구 3명과 함께 9월14일에 학교 측에 정식 항의했다. 

이토비코 예술고 조지 마브라개니스(George Mavraganis) 교장(대행)은 “학생들의 항의를 받고, 교육청에 보고를 했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마브라개니스 교장은 “학생들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하지만, 정식 항의가 접수된 상황에서 교장 권한을 이용해 욱일기를 지우는 것은 독단적으로 내릴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토비코 교육청 공식지침에 따르면 사건에 대한 학생의 정식 항의가 학교에 접수되면, 매달 열리는 교육청의 회의에서 보고를 하고 회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순서를 거친다.

교장은 “단순히 욱일기를 지우는 것뿐만 아니라 애초에 왜 욱일기가 문제가 되는지에 대한 교육 역시 중요하기에 학생·학부모와의 논의를 통해 문제 해결에 대한 합의를 끌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12월 3일(월)과 4일(화) 이틀에 걸쳐 열리는 학교 미팅에서 항의를 접수한 강 양과 3명의 학생들이 발표를 한다고 밝혔다.

이토비코 예술고등학교는 1981년 설립된 종합예술고등학교로 무용, 연기, 필름, 음악, 비쥬얼아트 등의 예술 전공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명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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