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 순간의 실수 노린다

열쇠 꽂힌 채 방치된 차량 등 타겟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koreatimes.net) --
  • 08 Jan 2019

픽업트럭 도난피해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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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자동차는 포드 F-시리즈 픽업 트럭이다. 캐나다에서 가장 많이 도난 당하는 자동차 역시 포드 F-시리즈 픽업 트럭이란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전국보험협회(Insurance Bureau of Canada)의 2015년 통계에 따르면 캐나다 전국을 통틀어 절도범들이 가장 많이 지목한 차종은 트럭이었고, 이중에서 2005년형 포드 F350이 1위에 올랐다.

실제로 당시 4위에 오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제외한 1위에서 10위까지의 모든 차량이 트럭이었다. 따지고 보면 에스컬레이드 역시 트럭 프레임을 바탕으로 한 유틸리티 차량이다.

그러나 이들 차량의 주요 공통점은 트럭이란 사실보다 제조업체들이 시동차단 장치(immobilizer)를 의무적으로 장착하지 않은, 2001년에서 2007년 사이에 제작된 차량들이란 점이다. 이런 장치가 없다는 것은 보다 쉽게 훔칠 수 있음을 상식적으로 의미한다.

도난차량 통계를 들여다보면 지역적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 일례로 온타리오에서 도난되는 차량 중에는 고급 승용차가 상대적으로 많다. 이런 패턴을 보면서 담당 수사관들은 조직범죄가 배경에 있는지 등의 여부를 짐작할 수 있다.

보험협회(IBC)의 개리 로벗슨 수사서비스 담당 전국 디렉터는 “지난 2007년 시동차단 장치가 의무화된 이후 도난 건수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그 전엔 연 평균 15만 대의 차량이 도난되던 것이 7만4천~7만5천 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로벗슨 디렉터는 “도난 차량을 되찾는 게 훨씬 더 힘들어졌다”고 지적한다.

일반인은 도난 차량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보험료도 덩달아 내려갈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보다 많은 고급차들이 도난되는 등 도난 차량의 가치는 오르는 반면 차량을 되찾는 비율은 떨어져 보험료 할인여부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자동차를 훔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수요가 많은 차량을 외국으로 ‘수출’하기 위해서, 중고차로 다시 팔아 넘기기 위해서, 부품을 뜯어내기 위해서, 훔친 차로 다른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서 등이다.

그동안 각종 도난방지 시스템의 발달로 차를 훔치는 게 상대적으로 어려워졌고, 특정 차량의 ‘역사’도 예전보다 쉽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자동차 소유주들이 범하는 실수는 여전하다.

보험협회 통계에 의하면 도난된 모든 차량의 약 60%는 자동차 열쇠가 차 안에 꽂혀져 있는 상태였다. 이런 차를 훔치는 것이야말로 ‘식은 죽 먹기’일 수 밖에 없고, 절도범들 입장에서도 열쇠가 있는 차는 처분하기도 그만큼 더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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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로벗슨

로벗슨씨는 “만약 내가 절도범이라면 캐나다 어디를 막론하고 아무 주유소 앞에서 그냥 몇 분만 기다리면 차를 훔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는 “개스를 넣은 후 결제를 하기 위해 주유소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중 열쇠를 챙기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뿐만 아니라 잠깐 커피를 사러 들어간다면서 시동을 건 채로 차를 그냥 도넛가게 앞에 세워두는 사람들이 있고, 추운 날 드라이브웨이에 있는 차의 시동을 걸어놓고 예열(warm-up)되는 동안 다시 집으로 들어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설명한다. 이들이 다시 나왔을 땐 차는 벌써 없어진 후다.

자동차 도난은 전국적 이슈다. 온타리오에서 도난된 차량이 퀘벡이나 노바스코샤, 아니면 앨버타 등지에서 중고차로 팔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광고사이트 키지지(Kijiji) 등에 올라온 차가 바로 옆 동네에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 확실하게 알기 힘든 경우가 많다.

보험협회에 따르면 2013년 앨버타주 하이리버에서 발생한 홍수 때 침수된 차량들이 이후 BC주에서 키지지를 통해 팔린 경우가 있었다. 미국에선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유사한 경우를 전국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한편, 자동차 보험회사의 경우 고객이 가입하려는 차량이 ‘월드카(world car)’인지를 알아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웨스트 아프리카에선 도요타 차량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 이런 이유로 고객이 신고한 도난 차량에 대해 경찰이 찾을 수 있는지 여부를 보기 위해 30일 동안 기다린 후 보상금을 지불하기도 한다.

어쨌든 자동차 도난을 예방하기 위해 소유주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만약 차고가 있다면 자동차를 항상 차고 안에 넣어둔다.
*시동이 켜져 있는 상태로 자동차를 잠시라도 놓아두지 않는다.
*자동차 열쇠를 현관 문 근처에 걸어놓지 않는다. 사람들 대다수가 이런 습관을 가지고 있다.
*주차장의 어두운 구석을 피한다. 이처럼 행인들의 시선을 피하기 쉬운 곳에 있는 차는 절도범들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
*자동차 등록서류 원본을 차 안에 두지 않는다. 이런 서류가 있으면 절도범들이 차를 더 쉽게 처분할 수 있다. 내셔널포스트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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