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실 한인회장 별세

자택서 뇌출혈로 쓰러져...향년 63세



  • 김용호 (yongho@koreatimes.net) --
  • 31 Jan 2019

"큰 일꾼 잃었다" "과로가 원인" 토론토 한인사회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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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종합】 이영실 토론토한인회장이 31일 새벽 4시45분께 리치먼드힐 매켄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63세. 관련 기사 A2면

현직 한인회장이 재임 중 별세한 것은 1965년 1회 총회를 시작으로 토론토한인회가 출범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토론토 한인사회는 큰 충격 속에서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시하며, 한인회 주관으로 장례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고인은 30일 오후 3시30분께 한인회관에서 일과를 마치고 퇴근했다. 한인회 이은진 실장은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으로 활짝 웃으시면서 ‘급한 일 있으면 연락하라’는 말을 남기고 사무실에서 나가셨다. 너무나 황망하다”고 말했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자택에서 외출을 하려다 쓰러졌다. 가족들이 오후 6시30분께 귀가했을 때 쓰러진 이 회장을 발견했고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손을 쓰기 힘들 만큼 뇌출혈이 심한 상태였다. 이 회장은 평소 고혈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 회장은 응급실에서 10시간 가까이 생사를 건 사투를 벌이다 세상을 떠났다.

한인회 공장헌 이사장은 31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장례 일정 등을 논의했다.

공 이사장은 본보와 통화에서 ”별세 하루 전에도 '앞으로 한인회가 잘 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내셨다. 한인회장 선거에도 역량 있는 두 분이 출마해서 한인사회의 주목을 받고, 경선이 재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뻐하던 모습이 선하다”면서 “한인사회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뛴 여장부였다”고 추모했다.

고인을 한인회장 러닝메이트로 지명해 35대 한인회를 함께 이끌었던 이기석 전 한인회장은 “정말 가슴이 아프다. 한인사회가 큰 일꾼을 잃었다. 남 몰래 기부도 많이 하셨는데 이런 헌신적인 분이 계실 지 모르겠다”면서 “상대후보(34대 선거 당시) 측 사람이었음에도 부회장으로 지명했던 것은 이영실 회장 특유의 '밝은 웃음' 때문이었다. 본인이 힘들어도 절대 내색을 하지 않고 친근하게 대했던 분이다. 그 천사 같은 웃음을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너무 슬프다”고 애도했다. 

강신봉 전 한인회장은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다 과로로 숨진 것”이라며 울먹였다. 강 전회장은 “이기석 씨가 사퇴한 이후 한인회를 이끌면서 계속 연락을 해왔다. 3.1절 100주년 행사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갈라와 설날행사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자주 전화를 했다”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 돌아보니 그런 조언이 고인에게 오히려 압박이 되지나 않았을까 싶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고인과 함께 작년 10월 심청전을 공연했던 김근래씨는 “당시 내가 심봉사로, 이 회장이 뺑덕어멈으로 출연했다. 언제나 밝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분이셨다”면서 “병원에 누워서 의식이 없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안타까웠다. 한인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한 분을 잃었다” 침통해 했다.

이진수 전 한인회장도 “전직 한인회장들의 의견을 모아 장례를 한인회가 주관하자는 의견을 이사회에 전달했다”면서 “며칠 전에도 만났는데 한인회장 선거운동을 잘 하라는 덕담을 건네던 모습이 선명하다. 추모의 의미로 1일 예정이던 회장선거 후보등록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조영연 전 한캐노인회장은  “그는 한인회 뿐만 아니라 노인회 노래교실 등 모든 일에 열정을 불살랐다. 건강을 해칠 정도로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말라고 주변에서 말려야 할 정도였다. 여동생 같은 분이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고인은 1994년 캐나다로 이민을 왔으며, 캐나다크리스천칼리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전문 보컬강사로 활동했다. 고인은 민주평통 자문위원과 온타리오한국학교협회 및 한캐노인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그는 작년 8월 이기석 전 회장이 연방총선 보수당 후보로 확정되면서 사임하자 회장 대행을 맡았고, 7만 달러에 달하던 한인회 적자 재정을 정상화하는데 노력했다. 36대 한인회장 유력 후보로 한때 거론됐으나 “문화 쪽 활동이 더 맞는 것 같다”며 불출마를 선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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