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몇년간 시간당 1불씩 가치 하락

차량 소유주들이 잘 모르는 '감가상각'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koreatimes.net) --
  • 06 Mar 2019

의미 제대로 아는 소비자 1% 불과 절약하려면 대출기간 짧게 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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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차를 뽑은 추 한동안 기분이 좋을지 모르지만 연료비, 보험료, 오일 및 겨울타이어 교체 비용 등을 따지다 보면 한 숨이 저절로 나온다. 
연료비 1~2센트를 아끼려고 뉴스에 귀를 기울이고, 휘발유값이 떨어질 때까지 하루 이틀 기다렸다가 주유소를 찾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자동차의 가치를 뚝 떨어뜨리는 원흉에 대해선 잘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바로 감가상각(depreciation)이다. 소비자가 구입한 차량이 딜러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차를 다시 팔아 넘기거나 폐차하는 순간까지 차의 가치가 얼마나 감소했는지를 알려주는 수치다. 
중고차 가치를 감정해주는 ‘캐네디언 블랙북(Canadian Black Book)’의 브라이언 머피 연구담당 부사장에 따르면 관련 여론조사 결과 국내 소비자들 중 자동차 감가상각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1%에 불과하다. 
신차 구입시 가장 많이 감안해야 하는 비용과 관련, 머피씨는 “정답을 모르는 사람이 절대 다수인 점에 대해 솔직히 말해서 우리도 할 말을 잃었다”며 “처음 몇 년 동안 1시간마다 1달러 이상씩 자동차의 가치가 줄어든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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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이런 사실을 잘 모르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머피씨는 “매주 주유소에 들르고, 몇 개월에 한 번씩 딜러나 정비소를 찾아 엔진오일을 교체해주기 때문에 그런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한 눈에 볼 수 있지만, 차량의 가치가 감소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물론, 일부 소비자들에겐 무관한 일이다. 차량 대출금을 다 갚은 후 자동차를 처분하는 사람은 재판매 가격을 고스란히 다 건질 수 있다. 
그러나 요즘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차량 대출금을 다 갚기 전에 차를 팔거나 새차와 바꾸는(trade-in)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 늘어나면서 더 큰 차가 필요하고, 사고로 인해 차를 바꾸는 게 불가피하거나 마음에 쏙 드는 다른 차가 눈에 띄는 바람에 머리보다 마음으로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기존 차량의 값을 다 치르기 전에 새차로 바꾸면 적지 않은 재정적 부담을 짊어질 수 있다. 일례로 2만4천 달러에 구입한 차를 지금 팔거나 트레이드인 했을 때 2만 달러만 받으면 4천 달러의 부담을 안게 된다. 
3만6천 달러어치의 새 차를 구입하기 위해 대출을 얻는다면, 실제 금액은 4만 달러를 빌리는 결과다. 뿐만 아니라 이자도 더 높을 가능성이 크고, 이 차를 다시 팔 때 손해보지 않는 상황까지 가려면 더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을 역자산(negative equity)이라고 부른다. 오늘날 바로 이런 이유로 빚더미가 늘어나는 것을 경험하는 캐나다 가정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연구업체 J.D. 파워에 따르면 캐나다 소비자의 44%가 자동차 구입 시 기존 차량을 트레이드인(trade-in)하고, 이중 30%는 이런 과정에서 평균 7,051달러 역자산의 부담을 짊어진다.  
J.D.파워의 캐나다 자동차시장 담당 로버트 카웰 매니저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젊은층 소비자들이 이런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또 럭셔리 차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보다 미니밴, 픽업트럭, 소형 세단 등 일반 차량을 구입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더 확실하게 보인다. 
카웰씨는 “중년층에 비해 젊은 사람들은 신차를 구입해본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두 번째 차량을 구입했을 때 더 큰 재정적 부담을 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상황은 어느 특정 지역에만 국한돼 있지 않은 캐나다 전역의 문제”라고 말한다. 
소비자들이 역자산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대출상환 기간을 더 짧게 잡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격주, 또는 매월 내는 상환금의 액수가 작다는 이유로 7년, 8년까지의 상환기간을 정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이럴 경우 대출금을 다 갚기 전에 차를 처분해야 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캐네디언 블랙북의 머피 부사장은 “불과 몇 년 전까지도 60개월(5년) 이상을 허락하는 경우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자산 상황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8년 상환기간도 흔하다”고 말한다. 
그는 캐네디언 블랙북 웹사이트에 있는 ‘자산 계산기(equity calculator)’ 기능을 사용해볼 것을 권고한다. 구입하고 싶은 차량의 브랜드, 모델, 몇 년형인지 여부 및 대출금 액수, 이자율, 상환기간 등을 입력하면 그 차의 재판매 가치가 아직 남아 있는 빚의 액수를 능가할 때까지 몇 개월이 걸리는 지를 알려준다. 
머피씨는 “일반 소비자들을 교육하는 장치다. 새차 구입을 말리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차의 가치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는 보다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될 것을 당부할 뿐”이라고 강조한다. 토론토 스타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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