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유혈진압 작전에 '굿 아이디어'

2군사령부 '충정' 문건 나와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 15 May 2019

당시 美 육군 정보요원’ 김용장씨 증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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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의 광주 방문을 증언한 주한미군 정보요원 출신 김용장(오른쪽) 씨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증언을 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의 최후 유혈진압 작전인 ‘충정작전’을 보고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굿 아이디어’라고 칭찬했다는 내용의 문건이 나왔다.

 

15일 1980년 한국 2군 사령부가 작성한 ‘광주권 충정작전간 군 지시 및 조치사항’에 따르면 그해 5월 23일 진종채 2군 사령관이 대구와 서울, 광주 등을 방문해 충정작전 계획을 건의·보고했다는 내용이 있다.

진 사령관이 방문한 지역 가운데 '서울'에 동그라미가 있고 '각하(閣下)께서 “굿 아이디어(Good idea)”라는 메모가 기록됐다. 

여기에서 '각하'는 진 사령관의 작전을 보고 받은 전씨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진 사령관이 충정작전을 보고하는 자리에는 전씨와 이희성 계엄사령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전씨가 유혈진압 작전의 최종 승인권자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기록인 셈이다.

미 육군 방첩부대 소속 한국인 정보요원 김용장씨는 지난 13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1980년 5월 21일 점심시간 전 K57(제1전투비행단ㆍ광주 송정) 비행장에 와서 정호용 특전사령관, 이재우 505보안대장 등 4명과 회의한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며 "당시 회의에서 사살명령이 전달됐다는 게 저의 합리적인 추정”이라고 밝혔다. 계엄군의 시민군에 대한 발포는 그날 오후 1시쯤 자행됐다.

김씨는 5ㆍ18 당시 제1전투비행장에 주둔한 미 육군 501정보여단 4명 가운데 유일한 한국계 군사정보관이다. 김씨는 당시 수집한 40여건의 정보를 미국 국방성에 보고했고, 그 중 5건이 백악관에, 이중 3건이 지미 카터 당시 미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이 제기한 북한군 침투설에 대해 "전두환이 허위날조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당시 미국 정찰위성 2대와 공군 조기경계관제시스템(AWACS)이 광주와 한반도를 정밀 감시하고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씨는 “북한 특수군 600명이 미군의 첨단감시망을 피해 광주로 들어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며 “북한군이 침투했다는 보고는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북한 특수군이 했다는 방화, 총격, 장갑차, 군수송기 탈취는 일반시민이 했다고 보기 어려운 매우 극렬한 행위”라며 “저는 감히 남한 특수군이 선봉에서 시민을 유도하거나 직접 벌인 소행이라고 추정한다”고 했다. 이어 “유언비어 유포 역시 이들이 시민으로 위장해 벌인 공작일 것"이라며 "시민을 폭도로 만들고 강경진압의 빌미를 만들기 위해 보안사가 고도의 공작을 벌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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