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 냄새에 매춘부 가득...

美 소설 속 한국전 스토리 분석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 20 Jun 2019

정연선 저 '잊혀진 전쟁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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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은 미국이 20세기 세계를 지배하는 나라로 부상한 이후 치른 가장 참혹했던 전쟁으로 기억된다.

3년 동안 한국군보다 훨씬 많은 178만 명이 넘게 파병돼 4만 명이 넘는 '귀한 아들'이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던 나라에서 죽거나 실종됐고, 10만 명 이상 다치는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

 

그런데도 여전히 한국전쟁은 미국에서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으로 불린다. 왜 그렇게 됐을까?

미국 에모리대 출신 전쟁문학 전문가 정연선 육군사관학교(서울) 영어과 명예교수의 신간 '잊혀진 전쟁의 기억(문예출판사)'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베트남전 참전 시인 에르하르트에 따르면 한국전쟁은 '정의 구현을 위한 전쟁'이었던 제2차 대전과 '잘못된 전쟁'으로 불린 베트남전 사이에 낀 '샌드위치 전쟁'이다. 그래서 두 전쟁보다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2차 대전이나 베트남전을 다룬 미국 소설 중 몇몇이 명작으로 추앙받고 유수 문학상을 받는 동안 한국전 소설은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국전을 다룬 미국 소설은 당시 참상과 생존한 병사들의 인식을 증언하는 소중한 매개체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전 관련 소설은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100여권가량 나온 것으로 추산된다.

무엇보다 한국전 소설들이 주목하는 대목은 당시 병사들이 도대체 왜 듣도 보도 못한 극동의 소국에서 피를 흘려야 했느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전이 과연 미국이 싸울 가치가 있었던 전쟁이었는지에 대해 해답을 내놓으려 애쓴다.

한국전 소설을 보면 당시 '희망 없는 나라'였던 한국과 한국인을 미국인들이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도 알 수 있다. 생존을 위해 몸을 팔았던 여인들이 가득하고 인분 냄새가 진동한 나라로 종종 표현됐다. 

제임스 히키의 소설 '눈 속에 핀 국화'에서 한 병사는 한국(코리아)을 성병인 임질(고노리아)과 설사병(다이어리아)에 비유한다.

리처드 샐저 소설 '칼의 노래 한국'에서는 주인공 군의관이 코리아를 '코리어(Chorea·무도증: 불수의 운동이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병)'를 떠올리게 하는 나라로 기억한다.

다만 한국계 미국인 작가들은 한국전을 조금 더 심층적 시각에서 바라본다. 

동족상잔을 불러온 이념이란 무엇이며, 이념 대립이 어떻게 인간성 말살을 불러오는지 등에 초점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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