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주저하는 이유

겹겹이 쌓인 포장재, 환경오염 초래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 10 Jul 2019

불완전한 친환경 소재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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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반드시 포장이 돼 집으로 배송된다.

온라인 쇼핑 몇 번만 하면 종이박스와 플라스틱 용기, 일회용 비닐 등이 주문한 상품보다 더 많이 쌓인다. 채소나 육류 같은 신선식품, 조리된 음식 등을 온라인으로 배달시키면 신선도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포장재까지 겹겹이 추가된다.

 

쓰레기 과다 문제를 의식한 대형마트와 수퍼마켓 등 유통업체들은 생분해성 비닐봉지 같은 친환경 포장재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일반적인 비닐봉지는 대개 폴리에틸렌 계열의 화학물질로 만든다. 폴리에틸렌은 석유화학 공정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하나로, 탄소 원자가 서로 결합해 사슬처럼 길게 연결돼 있는 구조다.

땅 속에 묻힌 비닐봉지 쓰레기를 분해하는 건 미생물의 몫이다. 비닐봉지를 구성하는 화학물질의 결합을 미생물이 잘게 끊어내는 과정이 바로 분해인데, 탄소와 탄소가 연결된 결합은 워낙 강력해서 미생물이 쉽게 끊지 못한다. 폴리에틸렌 비닐봉지 쓰레기를 땅에 묻으면 분해되는 데 수십년이 걸리는 이유다. 그 과정에서 유해 물질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와 달리 생분해성 소재는 자연 상태에서 미생물이 화학물질의 결합을 모두 끊을 수 있다. 미생물이 이처럼 완전히 분해하고 나면 최종적으로 물과 이산화탄소만 남아 다시 식물의 에너지원으로 쓰일 수 있다. 분해 과정에서 유해 물질이 발생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현재 국내외에서 기존 비닐봉지를 대체해 유통되고 있는 이른바 친환경 봉지들 중엔 완전한 생분해성이라 보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지적한다.

가령 영세한 제조업체들이 비용을 낮추기 위해 여러 소재를 혼합해 봉지를 만들다 보면 ‘무늬만 친환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미생물이 해당 소재를 구성하는 화학물질을 물과 이산화탄소만 남을 때까지 완전하게 분해하지 못하고 잘게 잘라놓는 데 그칠 수 있다.

이렇게 분해가 덜 된 채 남은 작은 화학물질들은 환경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는 미세 플라스틱처럼 토양이나 바닷물에 남아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우려한다.

순수한 생분해성 소재도 땅 속에서 완전히 분해되는 데 적어도 수개월의 시간이 걸리는데, 어중간한 친환경 소재는 미세 플라스틱 발생만 더 늘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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