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라이프·문화
블루어 한인타운 벽화 잘 표현했나?
51% "한국적 미(美) 아쉬워"... 44% "잘 표현"
- 유지수 (edit1@koreatimes.net) --
- 24 Oct 2019 05:43 PM
"비한인 흥미유발" "인물들 더 컸으면" ■ 본보 온라인 설문조사
'블루어 한인타운에 등장한 한국 홍보 벽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좀더 세심한 작업이 아쉽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최근 본보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응답자 96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9명(51.04%)이 벽화가 '한국적 미(美)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5명(5.21%)이었으며, '잘 표현했다'는 대답은 42명(43.75%)으로 집계됐다.
한국관광공사 토론토지사가 지난해부터 기획한 대형벽화는 지난달 13일 PAT한국식품 블루어점에서 첫 공개됐다. 응답자 50명(52.08%)은 벽화를 직접 봤다고 밝혔다. 직접 보지 못한 사람은 본보가 제공한 4개의 사진(근접샷·전체샷 등)을 통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식품점 동쪽 벽면에 가로 30m, 세로 4m 규모로 그려진 벽화는 관광공사가 한국문화 홍보 및 블루어 한인타운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롯데타워, 창덕궁, 인정전 등 18개의 주요 관광명소를 보여준다.
'벽화가 한국문화를 홍보한다는 취지에 맞나'는 질문에 '내용이 다채로워 취지에 맞다'는 대답과 '그림이 많아 조잡하다'는 대답이 각각 46명(47.92%), 45명(46.88%)으로 팽팽했다. 하지만 응답자 5명이(5.21%) '모르겠다'고 답한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그림 선정을 옹호하지 않거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전문가들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규방공예 등으로 30년 이상의 예술활동을 하고 있는 김인숙씨는 "벽화 그림이 간단하고 쉽게 그려진 것 같으나 현대 한국적 미(美)를 비롯해 문화와 역사를 더욱 잘 표현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5만3천여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웹툰작가 박태욱씨는 "벽화 규모가 웅장하고 그림이 다양해 비한인들이 보면 흥미로울 것 같다"면서도 "건물그림이 모두 큰 반면 인물들은 작아 아쉽다. 태권도를 하는 사람이나 탈춤을 추는 사람들을 중간중간 더 크고 자유롭게 배치했으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표현방식이나 색감이 유화느낌(서양식)이 든다"며 단번에 비한인 업체가 벽화를 담당했다는 것을 파악했다.
박씨는 "한국적 미(美)를 홍보하는 게 목적이었다면 붓의 터치감 또는 산, 나무 등의 표현 등을 한국화스타일로 작업했으면 더욱 흥미롭고 신선하게 다가왔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본보 페이스북(www.facebook.com/ktimesca)엔 한인이 아닌 비한인이 벽화를 담당한 것이 의아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불과 1개월간에 걸친 작업 끝에 완성된 벽화는 비한인 벽화업체 '무럴폼(Muralform)'이 맡았다.
이에 대해 관광공사 토론토지사 관계자는 "한인사회에서 벽화를 그리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었다"며 "심지어 한인미술가협회에도 자문을 구했었다"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다양한 벽화업체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적합한 담당자를 수색하다가 '무럴폼'을 찾았다.
관광명소 사진을 제공하는 등 디자인 시안을 넘긴 후 관광공사는 업체에게 1만9천 달러를 지불했다.
벽화가 그려진 PAT블루어점 벽면은 식품점 대표 이민복씨가 무료로 제공했다.
(본보 온라인 설문조사)
블루어 벽화가 한국문화를 홍보한다는 취지에 맞나?
-그림이 많아 조잡해 보인다 45명 46.88%
-내용이 다채롭고 취지에 맞다 46명 47.92%
-모르겠다 5명 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