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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씨네 주차허가 이왕이면 빨리
시 담당자 뒤늦게 "화단 쪽은 가능" 제안
- 조 욱 기자 (press1@koreatimes.net)
- Oct 30 2019 05:49 PM
신체장애 부인 승하차 수월해질 듯 "언론의 힘, 한인 정치인 필요성 실감"
서우종씨 주택. 토론토시청은 29일 서씨 측과 만나 집 앞 화단(붉은색 표시)에 주차공간 설치를 제안했다.
토론토시의 현관 앞 주차 불허로 어려움을 겪어온 서우종씨네(3월7일자 A2면)에게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서씨의 주차 문제 해결을 도와주는 조카 박성준(41)씨는 "시청 주차장 담당자와 29일 만났는데 당국의 응대가 확실히 달라졌다"며 "부정적인 답변으로 일관하던 사람들이 그동안 심도있게 검토한 듯 주차공간 마련이 가능한 방법을 제안해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묻지도 않았는데 공무원들이 먼저 장애인을 위한 임시장치를 설치하라며 관련 서류를 줬다"고 덧붙였다.
시청이 제안한 해결책은 화단에 주차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시당국이 그간 서씨의 현관 앞쪽 주차를 허용하지 않은 것은 서씨네 앞마당 일부가 시 소유 땅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화단은 시 소유 땅과 겹치지 않아 조례를 어기지 않고 주민들의 동의(만장일치)도 필요없다는 게 서씨 측 설명이다.
서씨는 신체적 장애가 있는 부인의 승하차가 용이하도록 현관 바로 앞에 주차할 수 있도록 시당국에 요청했으나 당국은 요지부동이었다.
조카 박씨는 "주차공간을 위해 설계도면을 변경해 시에 제출키로 했다"며 "절차가 대폭 간소화돼 시청 담당자(zoning)의 허가만 받으면 된다. 빠르면 올 겨울 주차공간 마련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씨는 "그동안 관심을 갖고 보도해준 한국일보와 조성준 장관실의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일을 통해 언론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한인 정치인 배출이 필요한 이유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서씨는 또 "언론 등에서 우리 지역구 시의원(크리스틴 웡-탐)에게 계속 민원을 넣은 탓인지 지난 8월부터 주차위반 티켓을 전혀 받지 않았다"며 "스트레스가 없어진 아내(서은숙씨)도 몸 상태가 한결 나아졌다"고 답했다.
시청은 이와 별도로 장애인의 이동이 쉬운 임시 휠체어 접근 장치(wheelchair access ramp)를 설치할 예정이다. 보행로 턱(curb)을 깎는 작업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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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욱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