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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계" 인종차별
미국 주의원 사과·은퇴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 05 Dec 2019 05:47 PM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미국 텍사스주 하원의원이 결국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릭 밀러 텍사스 주의원은 최근 주의원 선거 후보경선에 출마한 경쟁자들을 향해 한국계 또는 아시아계라고 깎아내리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에 휩싸이자 불출마를 선언하고 은퇴를 발표했다.
74세 밀러 의원은 앞서 지역 일간 '휴스턴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경쟁자 제이시 제튼 후보(36)에 대해 "그는 한국계다. 내 지역구에서 선거에 이길 아시아계가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출마를 결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적반하장격으로 제튼 후보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했다.
밀러 의원은 또 다른 후보 레너드 챈(35)에 대해서도 "아마도 같은 이유에서 경선에 뛰어든 것"이라며 "그는 공화당원의 활동 범위 주변에 있어 본 적이 없는 아시아계"라고 인종 문제를 거듭 건드렸다.
텍사스주 휴스턴의 외곽지대에 위치한 밀러 의원의 지역구 포트밴드 카운티의 아시아계 주민 비율은 21%인데, 밀러 의원은 경쟁자들이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표만 바라보고 출마했다는 부적절한 주장을 편 것이다.
소식이 알려지자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지지 철회를 선언했고, 포트 밴드 카운티의 린다 하월 공화당 위원장은 "밀러의 경멸적인 발언은 공화당의 신념과는 완전히 다른 주장"이라며 그의 경선 참여 중단을 요구했다.
친정인 공화당마저 등을 돌리자 밀러 의원은 "용서받을 수 없는 발언을 했다"고 사과하며 정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