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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그머니 한국 따라하는 일본
이탈리아정부 "한국대응 연구 시작"
- 김용호 (yongho@koreatimes.net) --
- 21 Mar 2020 08:34 AM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세계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캐나다 뉴펀들랜드에서는 드라이브쓰루 검사소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을 무시하기에 바쁘던 일본 안에서도 긍정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뉴스통신사인 교도통신이 21일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응을 상세히 평가하는 보도를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도통신은 이날 '검사 31만건, 의료(체제) 붕괴 안 해…경증자용 시설로 병상 확보'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코로나19 대책으로 적극적인 검사와 감염자 격리를 하는 한국에선 검사 건수가 31만건을 넘어섰다면서 경증자를 머물게 하는 '생활치료센터'를 소개했다.
교도는 지금까지 약 8천800명의 감염이 확인된 한국에서 이 센터가 의료체계 붕괴를 막아주고 있다며 지난 2일 감염자가 집중된 대구에서 정부 시설을 활용해 운영되기 시작한 뒤 대기업인 삼성과 LG 등이 정부 요청을 받아들여 사원 연수 시설을 잇따라 제공하면서 수용 능력이 커졌다고 전했다.
교도는 아직 한국 상황을 낙관할 수 없지만 다수의 검사로 감염자가 많이 발견될 경우 의료 시스템이 감당하기 어렵게 된다는 우려를 생활치료센터 운용으로 어느 정도 해소했다며 한국의 감염자 사망률이 1.2%에 그치면서 일본을 밑돌고 있는 점을 거론했다.
교도는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한국 검사 체제에 대해 "바이러스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무기"라고 표현하는 등 해외 언론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한국의 코로나 대응 방식을 깎아내리기 바빴지만 드라이브쓰루 검사 방식을 슬그머니 따라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이탈리아도 한국의 대응 모델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려면 감염자를 접촉한 이를 정밀하게 추적해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양성이 나오면 즉각 격리하는 한국 방식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판단이다.
월터 리치아르디 이탈리아 보건부 자문관은 21일(현지시간) 발간된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응 모델의 세부 방식을 연구하기 위한 스터디 그룹을 가동했고 밝혔다.
민간 차원이 아닌 이탈리아 정부 차원의 한국 사례 연구팀이 구성됐다는 의미다.
세계보건기구(WHO) 이사회 일원이기도 한 리치아르디는 "최근 며칠간 이탈리아와 한국의 코로나19 관련 그래픽을 비교·분석해왔다. 보면 볼수록 한국의 대응 전략을 따라야 한다는 확신이 든다"며 "보건 장관의 동의를 구해 이탈리아도 이를 채택해야 한다고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