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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조선청년, 마음에 들었다"
러시아 관료 자서전서 묘사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 26 Mar 2020 02:54 PM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년
【블라디보스토크】 "그(안중근)가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다. 젊고 키가 상당히 컸다. 일본인과 비슷하지 않고 얼굴은 거의 흰색이었다."
제정 러시아의 재무상이었던 블라디미르 니콜라예비치 코코프체프(1853∼1943)는 일본의 전 총리이자 초대 조선 통감을 지낸 이토 히로부미(1841~1909)를 저격해 처단한 조선 청년 안중근(1879∼1910)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년을 맞은 26일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 도서관에서 확인한 코코프체프 자서전 '나의 과거로부터: 1903∼1919 블라디미르 니콜라예비치 코코프체프 1권(1992년 출간)'에서 저자는 이토를 저격한 직후 러시아 경찰에 붙잡힌 안 의사와의 짧은 만남을 기록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의 자서전은 모두 2권으로 돼 있으며 1933년에 처음 출간됐다.
2권 가운데 첫번째 책 343쪽 본문에 안 의사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코코프체프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나는 즉시 죄수(안중근)를 심문하고 있는 철도역 경찰서로 갔다. 그는 방의 한구석에 서 있었고 그의 양쪽에는 하얼빈 경찰서의 경비들이 서 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재무대신은 개인적으로 안중근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면서도 범인(안중근)이 경계가 삼엄했던 하얼빈역으로 어떻게 들어올 수 있었는지에 의문을 표했다.
코코프체프는 일본 측 담당자가 주의 깊게 봤다면 경찰들이 안 의사를 쉽게 발견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26일 당시 러시아 관할이었던 하얼빈역에서 일제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으며 이후 뤼순 감옥에 갇혀 있다가 재판을 받고 1910년 3월26일 순국했다.
한편 독도홍보 등에 앞장서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안 의사 서거 110주년을 맞아 그의 업적을 다룬 영상(https://vo.la/lGLk)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