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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힘 모으는 런던 한인들
SNS 통해 한식 공동구매
- 조 욱 (press1@koreatimes.net) --
- 14 Apr 2020 02:23 PM
식당은 매출 올려서 좋고 간호사들에게 음식 기부도
“어려울 때 서로 돕는 한인들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온타리오주 런던의 식당업주와 한인들이 뭉쳤다.
단체카톡방을 통해 공동구매로 인기메뉴를 판매, 식당 매출을 올리면서 한인들은 한식을 저렴하게 먹는다.
이 운동을 처음 시작한 교민 김정현(50)씨는 “코로나 때문에 한식당이 문을 닫으면 큰일이라는 위기감이 들었다”며 “파워 블로거인 이석준씨의 제안으로 3월 중순 시작했는데 폭발적인 반응으로 7차까지 진행했다. 족발·순대국 콤보와 치킨 등은 인기가 높아 공동구매(100명 선착순) 시작 1시간 만에 모두 팔린다”고 웃으며 말했다.
공동구매방은 개인이 사오기 어려운 품목을 함께 구입하자는 취지로 김씨가 2년 전 개설, 이석준·백미혜씨와 운영한다. 초창기 50명으로 시작해 현재 360여명이 모여 있다.
김씨는 “코리안 레스토랑·미소스시·메리브라운치킨 등이 공동구매에 참여했다. 다른 한식당의 참여도 고려 중”이라며 “한식당 업주들의 협조로 코로나 현장에서 고생하는 런던 한인간호사협회에 음식 25세트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간호사협회의 김현미씨는 “빅토리아 병원 투석실에서 근무하는데 바이러스 감염 우려에도 달랑 마스크 두 장으로 환자를 봐야하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이럴 때 런던 한인들과 한식당에서 음식을 나눠 간호사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감사를 전했다.
코리안 레스토랑 업주 김태성씨는 “3차까지 이어진 공동구매가 모두 완판을 기록했다”며 “코로나 때문에 문을 닫아야 할 판인데 임대료와 직원 인건비라도 건질 수 있어 다행이다. 집에 쉬고 있던 종업원들은 공동구매 이후 생활비를 벌게 됐다고 고마워 한다”고 말했다.
김정현씨는 “식당 업주들과 메뉴와 가격을 정하고 주문 양식을 만드는 등 여러가지 일이 많지만 코로나 사태로 집에 갇혀있는 한인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들으면 보람을 느낀다”며 “토론토 업주들도 참여 문의를 하는데 지역별로 이런 운동이 진행된다면 한인커뮤니티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