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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나간 오빠, 70년 만에 귀환
국군 전사자 147명 고국 품으로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 25 Jun 2020 08:01 AM
【서울】 "민자야, 오빠 간다. 엄마 아버지 잘 모셔라."
6·25 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김정용 일병은 1950년 8월 부대로 향하기 전 여동생에게 이처럼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고 한다.
고인이 부대에서 생전 마지막으로 쓴 편지에는 "흥남부두에 앉아 바다를 쳐다보며 부모님 생각에 편지를 쓴다. 부디 답장을 길게 보내다오"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고인의 어머니는 아들의 실종 소식을 듣고는 비가 올 때도 우산을 부러뜨리며 "아들이 죽었는데 호사를 누릴 수 있느냐"고 할 정도로 큰 슬픔을 감당해야 했다.
고인의 유해를 포함한 147구의 국군 전사자 유해가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고국으로 돌아왔다. 지난 25년간 유해 송환을 위해 북미와 한미 양국이 함께 노력한 결실이다.
앞서 북한에서 1990년부터 1994년까지 발굴된 유해(208개 상자)와 북미 1차 정상회담 후 2018년에 미국으로 보내졌던 유해(55개 상자) 속에서 147구가 2차례 한미 공동 감식을 거쳐 국군 유해로 판정됐다. 이들 유해는 이번에 공군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에 실려 한국으로 보내졌다.
다만 147구 가운데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된 것은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7인뿐이다.
고 김정용 일병을 비롯해 오대영 이등중사, 하진호 김동성 최재익 박진실 정재술 일병이 그들이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26일부터 12월 11일까지 함경남도 장진 일대서 벌어진 전투로, 혹한 속에서 유엔군 3만명과 중공군 12만명이 전투를 벌여 유엔군 약 1만7천명, 중공군 약 4만8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전체 댓글
PeterRoh ( pr**@globaliju.com )
Jun, 25, 11:18 AM70년이 되었어도 가슴 아픈 이야기입니다. 본인의 형제나 남매가 혹한의 전쟁터에서 죽었다고 생각해보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습니까. 아직도 많은 노령분들이 기억하시는 625는 참혹한 한반도 민족살생이었습니다. 좌우이념이 아닌 공산집단의 1950년 일방적 기습공격에 3백만영이 죽고, 혁명이라는 무고한 동족살생은 지금도 북한에서 진행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