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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세 부부, “1년간 섹스 없었다”
소통하면서 뜨거운 애정을 가져라
- 캐나다 한국일보 (public@koreatimes.net)
- Jun 26 2020 07:23 PM
질문: 우리 부부는 지난 1년간 성행위를 하지 않았다. 둘 다 58살 동갑인데 아내는 건강이 좋지 않다. 수개월간 기침을 동반한 감기와 종기, 직장출혈(internal rectal)등으로 고생했다. 여기에 겹쳐 폐경기를 맞았고 직장스트레스와 불안감에 시달렸다. 이런 문제로 아내는 최근에 은퇴를 했다.
또한 우리는 함께 즐기는 취미생활이 없다. 마치 여동생과 사는 것 같다. 우리가 결혼했던 22살 때, 그땐 늘 정열이 넘쳤는데.
아내는 점점 마음이 좁아지더니 이젠 대화하기도 거북스럽다. 얼마전에 함께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았지만 그의 지시를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아내가 마음을 열고 나와 소통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섹스도, 소통도 없는 남편)
답변: 부인은 자신의 건강문제로 지쳐 섹스에는 흥미를 잃을 수 밖에 없다. 당연하다. 그러나 결혼생활 36년이 지난 이제 와서 “함께 즐기는 취미가 없다”는 불평이나 섹스의 중단은 부인의 탓만은 아니다.
문제는 부부간의 관계에 있다. 앞으로 20여 년은 족히 잘 살아가야 한다.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지금 아내가 당면한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헤쳐나가야 한다. 그녀에게 당신의 섹스타령은 배부른 소리에 불과하다. 갱년기 여성이 겪는 육체적/심적 고통을 남편이 얼마나 이해하고 공감할까. 아내는 자신에게 닥친 고통이 힘겹다. 절대로 그동안 못했던 섹스문제로 접근하지 말라. 결혼생활이 늘 젊은 날의 열정으로 지속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그녀는 우선 건강을 되찾아야 한다.
취미타령도 섹스문제만큼이나 황당한 제안이다. 거창한 취미보다 아내가 정말 좋아하고 즐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라. 그것을 함께 할 수 없다면 그녀가 즐기는 소소한 것들을 인정하고 교감해보길 권한다. 이제는 육체적인 관계보다 내면을 어루만져주는 교감이 필요한 시기다. 함께 늙어가는 부부에게는 성적인 애정보다도 함께 인생을 살아온 동지애같은 사랑이 더 크게 서로를 의지하게 할 것이다. 만약 아내가 새벽 미풍과 향긋한 풀내음에 행복을 느낀다는 사실을 감지할 수 있는 남편이라면, 섹스이상의 교감을 나눈 것이다. 그런 소소함으로도 부부의 사랑을 회복할 수 있다. 섹스만이 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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