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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폭력·성폭행 관습 여전
한국체육계 야만적 행동, 교민들 분노
- 조 욱 기자 (press1@koreatimes.net)
- Jul 08 2020 04:22 PM

스물 셋, 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최숙현 선수(철인 3종경기 전 국가대표).
그는 경주시청 김규봉 감독과 안주현 팀닥터, 선배들의 견딜 수 없는 가혹행위와 폭행이 계속되자 "내가 차에 치이든, 강도 칼에 찔리든, 죽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2018년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29) 선수는 초등학교 시절 테니스 코치에게 수차례 성폭행 당한 것을 폭로했고, 작년 1월 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심석희(23) 선수는 상습 폭력·성폭행을 세상에 알렸지만, 체육계의 '뿌리깊은 악행'은 최 선수의 죽음으로 또다시 그 민낯을 드러냈다.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 '엄중한 문책'과 '쇄신책 마련'을 지시했으나, 다시 1년이 지난 지금도 그같은 특별지시가 전혀 먹히지 않았음이 증명됐다.
우리는 지금 또 다른 '안타깝고 부끄러운 비극'을 마주하고 있다.
이 사태를 지켜보던 한인사회에서도 분노가 폭발, 성토로 이어졌다.
한국 야구선수 출신의 임준기씨는 "반 세기 전 악습이 아직도 이어져오는 사실에 굉장히 화가 나고 한편으로는 무척 실망스럽다"라며 "체육계의 이같은 관행은 '살인에 가까운 범죄행위'다. 대대적으로 조사해 폭행가해자들을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테니스협회 서재철 회장도 "너무 안타까운 소식이다.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 폭행사건을 비롯해서 이번 사건 등으로 보면 특히 여자선수들이 폭행에 많이 노출돼 있는 것 같다"며 "선수를 하나의 인격체로 보고 정부와 체육계가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체육계 관계자는 "선수를 올바르게 지도해야 할 감독이 오히려 뇌물을 받고 성폭행을 일삼는 것이 너무 창피하다. 선수 의사와 반대로 억지로 무리한 운동을 강요하는 것도 문제"라며 "감독과 팀닥터가 같이 술을 즐기면서 뺨을 수십 차례 때린 것이나, 20만원 어치 빵을 먹여 억지로 토하게 한 것, 체중이 늘었다고 운동선수를 3일 동안 굶긴 것은 인간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짓이다. 죽음보다 더 큰 두려움에 떨었을 최 선수의 고통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온다"고 울먹였다.
한국 프로야구팀 'MBC 청룡' 선수였던 유성용 아마추어 야구심판은 "학창시절에는 하루라도 방망이로 엉덩이와 머리를 맞지 않으면 오히려 불안할 정도였다. 피멍이 사라지지 않을 정도로 감독과 선배들의 폭행이 너무 심했다"며 "이런 악습을 근절하려면 캐나다처럼 저학년 학생들이라도 그들의 의사와 감정을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되도록 어려서부터 꾸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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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욱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