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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모기지에 투자해 손실
160만 불 대출해 35만 불 회수
- 조 욱 기자 (press1@koreatimes.net)
- Oct 02 2020 11:24 AM
어떻게 한인 대표은행까지? 의문 증폭
캐나다 동포사회의 가장 중요한 한국계 금융기관 캐나다 KEB하나은행이 모기지에 투자해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밝혀졌다.
2일 본 한국일보가 입수한 법원판결문서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신디케이티드 모기지론 등이 관련된 건설프로젝트에 160만 달러를 투자했다가 이중 125여만 달러를 잃고 35만 달러만 회수했다.('신디케이티드syndicated'란 '합동'이란 뜻으로 이 경우는 투자자가 한 두 명이 아니라 여럿이라는 뜻)
하나은행이 참여한 프로젝트는 사스캐처완주 리자이나시의 '캐피털포인트 부동산건설사업'이다. 추진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불거져 건설이 중단되자 하나은행은 원금회수를 위해 2018년 소송을 제기했다.
피고인들은 포트리스 캐피털 포인트Fortress Capital Pointe Inc, 웨스트게이트 부동산Westgate Properties LTD, 올림피아 트러스트 Olympia Trust Company 사 등 7개 회사에 달한다. 이중 일부는신디케이티드 모기지상품과 관련이 있는 회사들이고, 포트리스Fortress사는 토론토 한인들이 베이트리 모기지알선회사등을 통해서 투자했다가 손해를 입힌 회사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은행대출 전문가는 "하나은행이 신디케이티드 모기지와 관련된 건설프로젝트에 투자한 것"이라며 "보통 은행이 신디케이티드 론(여러 회사가 개인이 합동으로 만든 대출금)을 조성하면 규모가 1천만 달러 정도된다. 하나은행이 건설회사 외에 모기지브로커, 자금운용사, 법률회사 등 여러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을 보면 이 부동산 프로젝트 외에도 투자손실을 발생시킨 여러 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와 같은 하나은행의 투자는 일반적인 은행의 대출방식을 넘어선 비정상적인 형태"라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대출경위와 손실 등에 관한 본 한국일보 문의에 민감하게 반응하다가 지난달 30일 이메일을 통해 "은행의 법률부서와 협의한 결과 당행 내부거래 등 금융정보는 외부에 밝히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통고했다. 본보 질문에 대한 답변 거부다.
한인사회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졌고 이제까지 교민사회의 수많은 기업과 개인들의 주택모기지 등을 지원한 하나은행이 위험성이 있는 모기지에 투자한 정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포트리스 부동산 개발회사는 2010년 경 '신디케이티드 모기지상품'을 출시, 한때 80개 부동산 개발프로젝트에 투자금 9억 달러를 조성할 만큼 인기를 끌다가 과열, 투자자에게 지불하는 이자배당과 원금반환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결국 일부 프로젝트가 중단됐고 법원은 2018년 4월20일 모기지 관리회사(FAAN Mortgage Administrators)를 별도로 지정, 채권자 순위에 따라 투자금 배분을 명령했다.
사스캐처완의 '캐피털 포인트 건설프로젝트'에서 하나은행은 부채청산 1순위였으나 개발사의 자산부족으로 투자금의 80%에 달하는 자금을 잃었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트리 모기지브로커회사를 통해 투자한 한인들은 후순위로 밀렸고 따라서 투자액을 한푼도 건지지 못했다.
본 한국일보 보도로 한인사회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온 '신디케이티드 모기지상품 투자 스캔들'은 한인 모기지회사는 물론 대형 한인은행까지 관련된 것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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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욱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