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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에는 고위험 따른다"
'대규모 투자손실 사태'가 주는 교훈
- 조 욱 인턴기자 (press1@koreatimes.net)
- Oct 09 2020 04:38 PM
'제로' 금리시대 높은 이자는 의심부터
2015년 10월29일.
대형 한식당을 가득 메운 200여 명의 한인투자자들은 베이트리 중개사의 진태훈 대표와 투자대상인 포트리스사 벤 마이어스 수석 부회장의 투자프로젝트 설명을 한 마디도 놓치 않으려는 듯 열심히 경청했다.
"포트리스Fortress사는 실패가 뻔한 개발프로젝트를 인수해 성공시킨 우량기업이다. 특히 부동산 개발프로젝트에 투자할 때 기존업체와 달리 담보를 먼저 확실히 잡고 투자하는 방식을 택한다"라며 투자금에 대한 안전장치가 있음을 이날 진 대표는 분명하게 강조했다.
진씨는 자신을 '머니 닥터 Money Doctor'라 칭하며 돈버는 전문가임을 강조했으나, '모기지 브로커'가 아닌 '에이전트'인 그는 신디케이티드 투자계약서에 서명을 할 수 없다.
대규모로 발생한 투자손실에 대해서도 그는 '내 책임이 아니라 이런 상품을 허가하고 감독을 소홀히 한 금융감독원과 부실하게 운용한 포트리스사 책임'이라며 투자자들의 원금상환 아우성을 피해갔다.
더구나 베이트리 중개업소는 '담보권한이 있어 가장 먼저 돈을 받고 빠져나올 수 있는 안전장치'라고 강조했으나 5년이 지난 지금 대부분 헛말이 됐고 투자자들은 원금조차 회수하지 못했다.
애초 에이전트들은 투자로서 매력이 있는 연간 8% 수익률을 제시하고 일부 금액에 대해서는 이자수입을 선불한다고 강조하면서 원금보장은 문제가 아니라고 투자자들을 설득했다. 이 때문에 노후연금 등을 모아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가 날려버린 한인투자자들은 가정불화와 극심한 스트레스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본 한국일보가 '토론토에 대형 금융스캔들'이라는 제목으로 한인들의 대규모 투자손실 사태 보도를 시작한 지난달 24일 이후 본사 이메일과 전화에는 수십 건의 제보가 쇄도한 것으로 미루어 수십~수백명의 한인들이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본 한국일보에 처음 제보한 윤모씨는 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보도 이후 수십 명의 피해자들과 연락이 닿았다"라며 "기사 내용을 토대로 베이트리사의 과실을 증명하기 위한 법적대응을 진행, 막바지에 있다. 피해자들은 여러 압박에도 불구하고 보도를 이어간 한국일보를 보며 오랜만에 삶의 활기를 되찾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시작은 토론토에서 발생한 모기지상품 피해였지만, 캘거리 땅 구입과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베도스 리조트 투자에서도 피해 한인들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일 한인 여러 명은 "2008년 캘거리 땅에 16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이 돈만 날렸다"거나 "한인고객들에게 수백만 달러의 손해를 입혔음에도 변명으로 일관하는 에이전트 태도가 너무 화가 난다"는 불평을 전했다.
'한인사회 대규모 투자스캔들' 교훈은?
이 사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고수익에는 고위험이 반드시 따른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해야 한다며 '신중한 투자'를 강조했다.
조준상 로열르페이지 대표는 "40년 동안 부동산업을 하며 생긴 투자철칙은 '너무 좋으면 일단 의심부터 하라'는 것이다. 모든 투자에 100% 개런티 Guarantee란 없다"며 "대부분의 투자상품이 평소엔 돈이 잘 들어오다가, 어려워지면 문제가 터지기 마련이다. 이번 사태가 좋은 본보기"라고 평했다.
아울러 "베이트리사는 허술한 법망을 이용해 한인들에게 콘도를 판매, 시장질서를 흐리고 있다. 이것도 나중에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구매자들의 신중한 판단을 촉구했다.
캐나다신한은행의 배동구 행장은 "금융 투자상품을 안내할때 가장 중요한 것이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알렸느냐'인데 베이트리사가 이런 면에서 전반적으로 소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손실 보전과 관련해 그는 "한국의 경우 대규모 투자손실 사태가 발생하면 금융감독원이 개입해 보상 등 중재를 진행한다. 그러나 캐나다는 이와 다른 것으로 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6월 '라임 무역금융펀드'에 대해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를 결정, 투자원금 전액을 배상하라고 권고했고 판매사들이 이를 받아들였다. '원금전액 반환'은 금융투자상품 분쟁조정 사상 최초다.
유종수 교수(경제학)는 '모기지상품에 투자한 한인 시니어들이 특히 많은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투자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군중심리에 움직이면 안된다는 것"이라는 그는 "베이트리사는 금융감독원 책임이라고 하는데 이해할 수 없다. 금융감독원 감독 이전에 모기지 상품투자에 관여한 회사들이 합법적이고 투명하게 행동했다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재혁 재정·경제전문가는 "이러한 투자손실 사례는 오래전부터 한인사회에서 늘 있었다. 이번에 수면위로 끌어올린 것은 한인사회를 위해서 정말 잘한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또 "지금도 '안전한 투자보장, 연 10% 보장상품'이라고 홍보하며 개인투자자를 모집하는 광고가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윤리의식과 전문성이 없는 업자들이 동포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행위들은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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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욱 인턴기자 (press1@koreatimes.net)
전체 댓글
QnA ( i-_**@daum.net )
Oct, 09, 06:50 PM조준상씨가 말하는 "베이트리사는 허술한 법망을 이용해 한인들에게 콘도를 판매, 시장질서를 흐리고 있다. 이것도 나중에 문제가 불거질 것"
이거는 또 무슨 이야기 인가요??
HS ( hyon.s.c**@gmail.com )
Oct, 10, 10:14 AM새콘도 매입하는데 법이 허술한데가 있나요. 대신팔아주고 커미션 받는건 어느 부동산업자들이랑
다같은거 아닌가요. 설명이 필요 하네요.
Brendon ( jpa**@newsver.com )
Oct, 10, 03:10 PM저도 윗 두분 의견에 동감 입니다. 부동산 업자들 한테 의견을 묻는거 자체가 중립적이지 않네요. 결국 조씨가 지적을 하는건 자기들 밥그룻을 건드리고 있다는 표현 같기도 한데 저만 그런 생각이 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