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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모도원(日暮途遠)과 확증편향(確證偏向)

권천학 시인·국제 PEN 한국본부 이사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Feb 01 2021 02:01 PM


갈 길은 멀고 해는 저물고, 짊어진 짐은 무겁고.....
초(楚)나라에 오자서(伍子胥)라는 사람이 있었다. 비무기(費無忌)라는 사람의 참언(讒言-중상모략)으로 초나라의 평왕(平王)은 오자서의 아버지와 형을 죽였다. 옳고 그름이나 사실 여부를 따져보거나 검증해볼 여지도 없이 저질러진 일이다. 졸지에 비극을 당한 그의 목숨도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훗날의 복수를 다짐하며 자신에게 닥쳐올 위기를 피하여 오(吳)나라로 황급히 망명하였다. 망명을 해서도 마음이 편안할 리가 없다. 절치부심(切齒腐心), 복수를 꾀하며 기회를 노렸다. 
낯선 나라에서 신임을 얻기 위하여 갖은 노력을 다해서 관직에 올랐다. 관직에 올라서도 이를 악물고 각고의 노력을 한 결과 왕의 신임을 얻게 되었다. 신임을 얻게 되자, 왕을 설득해서 초나라를 공격하게 했다. 아버지와 형을 잃은 복수를 하기 위해서 자기나라를 친 셈이다. 초나라 수도를 함락하고 원수인 평왕을 찾았다. 그러나 왕은 이미 죽었고 그의 후계자인 소왕(昭王)의 행방조차 묘연했다. 피해가 올 것을 예상하고 숨어버린 것이다. 
분(憤)을 삭이지 못한 오자서는 평왕의 무덤을 파헤쳤다. 시신을 꺼내어 300번이나 채찍질을 했다. 잔혹한 부관참시(剖棺斬屍)이다. 
그 소식을 들은 오자서의 옛 친구 신포서(申包胥)가 그의 가혹한 행위를 지적하며 나무라는 편지를 보내왔다.
‘한때는 받들었던 왕의 시신을 복수심 때문에 그토록 처참하게 욕되게 했으니 그보다 더 천리(天理)에 어긋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오자서가 대답했다. 
‘吾日暮途遠 故倒行而逆施之:해는 지고 갈 길은 멀어 도리에 어긋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적폐청산((積弊淸算)이라는 명분으로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는 변명에 지나지 않았다. 결국 그는 후세에 비난을 받고 자살로 삶을 마감하고 말았다. 
오자서의 대답을 곰곰이 새겨보면 스스로도 내심, 자신이 지나쳤음을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증오심을 이기지 못해서 그처럼 순리를 거스르는 행동을 한 것이다. 복수는 끝없는 복수를 물고 올 뿐이다. 
요즘 식자들 사이에 자주 등장하는 확증편향(確證偏向)이라고 할 수 있다.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란 1960년대 실험심리학의 실험에서 나온 결과하고 하는데, 쉬운 말로 사람에게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이미 이천년 전에 검증되었다. "인간은 자기가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현실밖에 보지 않는다."고 한 율리어스 카이사르의 말대로다. 영국의 시인 알렉산터 포프는 시인답게 "완고한 인간이 의견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다. 의견이 그를 잡고 놓지 않는 것이다."고 돌려 표현했다. 이 말은 곧 자신이 갖고 있는 관념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 관념의 노예라는 의미이다. 듣기에 따라서는 인간보다는 관념이 저지르는 것. 즉 그것을 행하는 사람 탓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관념 탓이라고 에두르고 있다. 마치 죄 지은 사람에게 ‘죄가 밉지 사람이 미운 것은 아니다’라든가, 도둑질 한 사람에게 ‘가난이 죄지 사람이 무슨 죄냐’고 하는 말을 듣는 것 같다. 
죄는 죄고 도둑은 도둑일 뿐. 이런 나약한 합리화가 곧잘 사회질서, 공공의 도덕, 인류의 평등심을 다치게 한다. 바로 그 점을 찔러 외친 사람이 있다. 
"한 가지 사건을 자기의 반대의 의견을 듣지 않고 결정하는 사람은, 그의 의견이 정당했다 하더라도 정당하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한 세네카다. 

우리는 일모도원의 고사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적폐청산은 명분일 뿐, 갈 길이 바쁘다는 핑계로 순서나 도리를 어기면 안 된다는 것. 자신의 잘못이나 오류에 대해서 변명하지 말고 인정하고 솔직히 받아들여서 고쳐야한다는 것. 
지난날의 과오나 상처를 소환하여 복수하기보다는 그것을 표본삼아 다시는 그런 일이 저질러지지 않도록 고쳐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개혁이고 발전이다. 굳이 지난 일에 대하여 털을 뽑듯 응징하는 방법은 바람직하지 않다. 많은 사람을 괴롭게 하고, 불운과 불행의 역사를 이어가는 악운의 고리역할을 할 뿐이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배운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의 역사는 곧 현재의 거울이고, 미래가 지침이 된다.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다 아는 데도 왜 실현되지 않을까? 권력의 맛이 그만큼 달콤해서일까?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평범한 진리가 바짝 다가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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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천학 시인·국제 PEN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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