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핫뉴스
  • 부동산·재정
  • 이민·유학
  • 문화·스포츠
  • 주간한국
  • 오피니언
  • 게시판
  • 기획기사
  • 업소록
  • 지면보기
  • 광고문의
  • 기사제보
  •     Tel: (416) 787-1111
  •     Email: public@koreatimes.net
  • LOGIN
  • CONTACT
  • 후원
  • 기사검색
  • LOGIN
  • CONTACT
  • 기사제보
  • 광고문의
  • HotNews 각 당 "우리는 잘했다" 아전인수
  • International 영국, 다시 EU와 맞손
  • HotNews 한 가족 자녀 3명 참변
  • CultureSports 인상주의 화가 헬렌 맥니콜을 보다
  • HotNews 檢, 건진 불러 '샤넬백' 추궁
  • HotNews 사망 아동들은 남미 출신?
  • Opinion 살을 빼시렵니까 약물치료제를 고려하시죠
  • WeeklyKorea 노화인 줄 알았는데 남성 갱년기?
  • Opinion 성대모사만 하면 풍자?
koreatimes logo
  • 지면보기
  • 핫뉴스
  • 문화·스포츠
  • 주간한국
  • 이민·유학
  • 부동산·재정
  • 자동차
  • 오피니언
  • 게시판
  • 업소록
  • 후원
  • 기사검색

Home / 오피니언

‘풍선 아저씨’ 남문기

안상호 | 논설위원 (LA)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Apr 22 2021 04:01 PM


2남문기.jpg

뉴스타부동산 남문기 회장의 장례식이 3월31일 LA에서 엄수됐다. 향년 67세, 한창 일할 나이였다. 그의 죽음은 미주 각처와 한국에서도 쏟아져 나온 부음 기사를 통해 알았다. 간경화 말기로 3개월 시한부를 선고받은 후 20년 가까이 투병하며 그 왕성한 활동을 이어 왔다니 무엇보다 그 정신력이 믿기지 않는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1988년이었다. 오피스 밖이 왁자해 나와 봤다. ‘청년 남문기’였다. 어디서나  활기가 넘치고, 목소리도 컸던 사람. 그의 부동산과 나의 기자 생활은 그 1년 전, 같이 시작했다는 작은 인연이 있다. 

가든그로브의 구 뉴스타 사옥은 마침 그 때 근무하던 한국일보 오렌지지국 길 건너에 있었다. 일요일 밤 12시가 넘도록 불이 꺼지지 않던 한인상가의 유일한 사무실이었다. 그 시간까지 그는 늘 혼자 일하고 있었다.

웬 풍선이 그렇게 많이 필요했던지, 헬륨 통을 가져다 놓고 풍선을 불고 있을 때도 많았다. 오피스에 따라 나온 아이의 손을 잡고 지나는 길에 들르면 손목에 풍선 하나를 매달아 줬다. 한창 풍선을 좋아할 나이였다. 아이에게 그는 ‘풍선 아저씨’ 로 불렸다.

풍선 아저씨는 화장실 담당이기도 했다. 주차장에서 들어가게 되어 있던 그 건물의 화장실 청소는 사장인 그가 했다. 빗자루나 솔을 들고 밖으로 나오는 걸 보곤 했다. 풍선 아저씨는 집을 참 쉽게 팔았다. 그의 손에 넘어오면 복잡하게 꼬여 있던 거래도 쉽게 풀렸다. 재주였다. 이것 따지고, 저것 재던 사람들이 이상하게 그와 만나면 단순해 졌다. 따지지 않으니 집을 사고 파는 것이 큰 일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7년쯤 지났나, 문득 거리감이 느껴졌다. 그는 이미 스타였다. 설렁탕 집을 가도, 길을 가다가도 모르는 사람이 “남문기씨 아니세요?” 먼저 인사를 하며 반가워했다. 광고 파워 같았다. 그는 신문이나 거리의 벤치에서도 늘 볼 수 있는 유명 이웃이었다.

옆에서 본 부동산 시장은 무협지의 세계 같았다. 무림의 협객들이 수시로 출몰하고, 곳곳에 암수가 매복해 있기도 한 곳. 그가 그 세계에 뿌리를 깊이 내려 갈수록 교류의 기회는 줄었다. 시간도 공통의 화제도 없었다. 호경기면 호경기여서, 불경기면 불경기인 대로 집은 항상 사야 하는 것인 업계의 논리도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서울에서 잠시 본 그는 유럽산 승용차에 운전기사와 비서가 있고, 남산이 보이는 호텔 맨 위층을 숙소로 삼고 있었다. 성공한 이민 비즈니스맨으로 대학, 기업, 단체 등에 연사로 초청되고, 미디어와 정계에도 발이 넓은 듯했다. 가끔 조우하게 되면 “(차이가) 얼마나 더 벌어지나 봅시다” 나름 덕담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같이 출발했으나 한쪽은 고인 물, 다른 쪽은 강을 지나 바다로 흘렀다는 의미였다. 이런 인사에 그는 늘 환히 웃었다.

다시 소식이 오간 것은 신문에 짧은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였다. 근 25년만이다. 글 이야기가 나왔으니, 그는 찬물에 밥 말아먹듯 글도 술술 잘 쓰던 사람이었다. 집 파는 것도, 글 쓰는 것도 그에겐 어렵지 않아 보였다. 한 때 쏟아져 나온 그의 회사 광고 메시지들은 대부분 그가 써내려간 것이다. 

다시 물꼬를 튼 대화는 주로 지난 일이 소재였다. 얼굴이 빨개지도록 열심히 뛰어놀던 딸 미야,  그 남편이 그에게 장기를 기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를 닮은 아들을 가진 아버지가 가질 수 있는 고민을 나누던 일도 새삼 기억났다. “(몸도 안 좋은데) 그런걸 왜 해요?” 지나가는 말로 그가 관여하는 단체 이야기도 했다.  “그게 말이야…” 나름의 고민이 있었다. 그의 건강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것 같았다. 한 번 보자, 보자 하면서 결국 못봤다.

그의 타계 소식이 전해진 후 그를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도 그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것을 들었다. 아마도 그는 미주 한인사회에 가장 널리 알려진 이민 1세중 한 사람일 것이다. 내가 만났던 ‘풍선 아저씨’는 속살이 여린 사람이었다. 

아무리 진지하게 이야기해도 한 껍질만 벗기면 장난끼를 감출 수 없는 막내의 표정이 있었다. 

성공한 이민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못 말리는 열정, 열심, 강인함의 뒤에는 이런 그가 있었다. 

그를 전해 듣기만 했거나, 혹 비즈니스나 사회활동 중에 경쟁관계에 있기도 했을 이들에게 그의 이런 모습도 나누고 싶었다. 이런 방식의 조문도 용납되기를 바란다. 긴 통증의 시간은 이제 끝났다. 

남 회장, 영면하시라.

untitled-1.jpg

안상호 | 논설위원 (LA)

 

 

 

www.koreatimes.net/오피니언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코데코 록키엘크 녹용 & 공진단
  • 리쏘 (Lisso) 안마의자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운영원칙
'댓글'은 기사 및 게시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온라인 독자들이 있어 건전한 인터넷 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 원칙을 적용합니다.

1. 댓글삭제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 하겠습니다.
  1. 1) 타인에 대한 욕설 또는 비판
  2. 2) 인신공격 또는 명예훼손
  3. 3) 개인정보 유출 또는 사생활 침해
  4. 4) 음란성 내용 또는 음란물 링크
  5. 5) 상업적 광고 또는 사이트/홈피 홍보
  6. 6) 불법정보 유출
  7. 7) 같은 내용의 반복(도배)
  8. 8) 지역감정 조장
  9. 9) 폭력 또는 사행심 조장
  10. 10) 신고가 3번 이상 접수될 경우
  11. 11) 기타 기사 내용과 관계없는 내용

2. 권한제한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 드립니다.

아래의 기사를 추천합니다

기사제목 작성일
우리는 영원한 외국인인가? 28 Apr 2021
쿠팡의 힘 26 Apr 2021
‘풍선 아저씨’ 남문기 22 Apr 2021
아시안의 이름도 중요하다 19 Apr 2021
한국계 정치인의 영역 15 Apr 2021
미국 여성 투표권의 흑역사 15 Apr 2021

카테고리 기사

d8dfa2fb-3cde-4a93-99d4-fb85c957f81a.jpg

성대모사만 하면 풍자?

12 May 2025    0    0    0
351b1d23-7b5e-4dd5-a5bf-33b80012df49.jpg

[사설] 여전한 5.18 폄훼

18 May 2025    0    0    0
20250516-09053674.jpg

살을 빼시렵니까 약물치료제를 고려하시죠

16 May 2025    0    1    0
nathan-aguirre-zvudegdjxgu-unsplash.jpg

독서 예찬

13 May 2025    0    0    0
시위2.jpg

국회의원들의 저질 행동

10 May 2025    0    1    0
yohan-cho-k2jnsn3sd5y-unsplash.jpg

실향기 失鄕記

12 May 2025    0    0    0


Video AD



오늘의 트윗

시위2.jpg
Opinion
국회의원들의 저질 행동
10 May 2025
0



  • 인기 기사
  • 많이 본 기사

20250429-09042222.jpg
HotNews

한인회 정기총회서 회장단 인준 생략

27 Apr 2025
2
스크린샷 2025-04-26 115155.png
HotNews

토론토교육청, 수영·음악 수업 폐지 검토

26 Apr 2025
0
naiim-akingbade-ogswt9tai6k-unsplash.jpg
HotNews

토론토시, 교통 대책 본격 추진

25 Apr 2025
1
devin-rajaram-x5chcou8cqg-unsplash.jpg
WeeklyKorea

신선한 과일과 냉동 과일, 차이 없다

29 Apr 2025
0
티웨이.jpg
HotNews

한-캐 항공시장에 지각변동 오나

13 May 2025
0
스크린샷 2025-05-04 115415.png
HotNews

미국 유학생 비자 박탈 확산, 여행·귀국 불안 커져

04 May 2025
1
화면 캡처 2025-05-05 095257.png
HotNews

한국 방산 3사, 캐나다에 30조 규모 국방 제안

05 May 2025
0
스크린샷 2025-05-01 094709.png
HotNews

캐나다 공무원 되십시오

01 May 2025
0


500 Sheppard Ave. E. Unit 206 & 305A, North York, ON M2N 6H7
Tel : (416)787-1111
Fax : (416)781-8434
Email : public@koreatimes.net
광고문의(Advertising) : ad@koreatimes.net

캐나다 한국일보

  • 기사제보
  • 온라인지면 보기
  • 핫뉴스
  • 이민·유학
  • 부동산·재정
  • 주간한국
  • 업소록
  • 찾아오시는 길

한인협회

  • 한인문인협회
  • 한인교향악단
  • 한국학교연합회
  • 토론토한인회
  • 한인여성회
  • 한인미술가협회
  • 온주한인실협인협회

공익협회

  • 홍푹정신건강협회
  • 생명의전화
  • 생태희망연대

연관 사이트

  • 토론토총영사관
  • 몬트리올총영사관
  • 벤쿠버총영사관
  • 캐나다한국대사관
  • KOTRA

The Korea Times Daily 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The Korea Times Dai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