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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투자 코너(6) CPP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모델
박용찬 | 재정투자전문가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Jun 02 2021 03:55 PM
CPP(Canada Pension Plan) 즉 캐나다 국민 연금은 우리가 은퇴한 후 매달 받게 되는 정부 연금 중 하나다. CPP 연금을 받으려면 최소 60세 이상이 돼야 하고, 최소 한 번은 CPP에 적립을 했어야 한다.
CPP 연금은 일반적으로 65세부터 신청하여 받게 되지만, 60세부터 미리 받을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65세 생일 기준으로 남은 기간 동안 매월 0.6% (매년 7.2%)가 차감된 금액을 평생 수령하게 된다. 반면에 CPP 연금 수령을 70세까지 연기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는 65세 생일 기준으로 70세까지 지난 기간 동안 매월 0.7% (연 8.4%)가 증액된 금액을 평생 수령하게 된다.
은퇴 후 매월 수령하게 되는 CPP 연금액은 은퇴 전까지 CPP에 적립한 금액을 기초로 은퇴 시까지 평균 소득의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할 수 있도록 연 소득의 5.25%를 적립하도록 하다가 2021년부터는 5.45%로 적립률이 인상되어 2019년 이후의 평균 소득에 대해서는 33%를 지급할 수 있도록 변경된 바 있다. 물론 CPP 연금은 그 해의 소득으로 과세 대상이 된다.
우리가 매년 적립해서 모인 CPP 기금의 자산 규모는 2021년 3월 31일 기준으로 4,972억 캐나다 달러에 달하는데 이 CPP 기금의 투자 결정, 운영 및 보고는 연방법에 의해 정부 및 정치권은 물론 CPP 조직으로부터도 완전히 독립된 CPP 투자 위원회 (CPP Investment Board)가 전담하고 있다. 연방법은 CPP 투자 위원회의 목적을 CPP 기금 적립에 기여한 수혜자들에게 최상의 수익을 돌려주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과도한 리스크 없이 장기적으로 극대의 수익을 올리는 것을 투자 운영의 기본 원칙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CPP투자 위원회는 정치권의 간섭과 영향을 받지 않고 오직 수익의 극대화를 목적으로 일하는 투자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모든 투자 결정과 관리를 독자적으로 하는데, 이런 점 덕분에 CPP는 국제적으로 모범 사례로 꼽힐 뿐 아니라 자산 운용의 수익률에 있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즉, CPP의 5년간 연평균복합성장률 (CAGR)은 2019년말 기준 12.48%로서 2위인 뉴질랜드의 연금을 거의 1.4%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며, 2021년 3월 31일 자의 연간 보고서에 의하면 연 순수익률 20.4%, 순수익 839억 캐나다 달러, 5년 연간 순수익률 11%, 10년 연간 순수익률 10.8%를 기록하고 있다.
CPP가 이렇게 좋은 수익률을 올리는 이유는 자산 운영의 정치 중립성 및 투명성 보장과 더불어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영의 우수성에 있다. 따라서 비록 우리의 자산 규모는 CPP와 비교할 수 없지만,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서 CPP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벤치마크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선, 현재 CPP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공격적 성장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채권 (23.1%)보다 주식 및 실물 투자의 비중 (76.9%)이 훨씬 크고, 지역적으로 보면 캐나다 국내 (15.7%)보다는 미국, 유럽, 아시아는 물론 중남미까지도 포함하는 해외 투자 비중 (84.3%)이 월등히 크다. 그리고 투자 운영 방식은 수동적 운영이 아닌 적극적 운영 방식을 채택하여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자, 우리도 이 CPP 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모방해보자.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라고 하면 리스크가 올라가기 때문에 두려움이 앞설 수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실적을 원한다면 최소한 성장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운영해야 한다. 더군다나 우리 대부분은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며, 이미 펀드 매니저가 다양하게 분산 투자해서 운영하고 있는 투자 펀드 상품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공격적이라고 하더라도 전체 리스크는 중간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다.
현재 투자 시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나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고용 현황 소식에 반응하고 있다. 실적은 금융 분야를 시작으로 해서 예상을 넘는 실적 호조의 발표가 이어지고 있고, 고용 현황에 있어서도 실업 급여 신청자 수가 팬데믹 상황이 시작된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또 예상했던 대로, 집권 제1기의 바이든 행정부는 6조 달러에 달하는 재정 지원 패키지를 제안한 상태이다. 또한 백신 접종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경제 회복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모든 정황을 고려할 때, 보다 나은 실적을 위해서 CPP 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따라 최소한 성장형 포트폴리오를 유지하시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다.
박용찬 | 재정투자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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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