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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에 있는 고정관념- ‘똑바로’ 신드롬

민경숙의 교육칼럼 <10·끝>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Jun 10 2021 07:23 AM

·교육학 박사(토론토) ·교육컨설턴트 ·한국 교원대·토론토대 대학원 졸업


교육_느림.jpg

책상 앞에 앉아있는 모습은 공부를 하는 자의 전형적인 기본자세이다. 그래서 아이가 입학을 하게 되면 부모는 괜찮은 책상과 의자를 사주고 싶은 마음이 크고, 아이가 그 의자에 앉아 있으면 그것은 열심히 공부를 하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똑바로’ 신드롬이 무성한 시절이 있었다. 부모들 대부분은 줄을 똑바로 서고, 글씨를 똑바로 쓰고, 똑바로 앉아야 기본이 되었다고 믿던 시절에 학교 교육을 받았다. 몸에 배인건지, 머리가 기억하는건지 그 유산이 뼛속까지 흐르게 될 즈음에 아이를 낳아 양육하게 되었다. 자신도 모르게 아이를 향해 ‘똑바로’라는 말이 튀어나오고, 깊게 숙고할 겨를도 없이 ‘똑바로’의 틀에 자식을 가두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똑바로’의 문화 속에서 규범화된 정상의 범주를 벗어난다면 그것은 위반이고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 되기 때문일까.

변화무쌍한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다. 학습과 배움의 대상이 넓디 넓어졌고 말로 헤아릴 수 없는 정보와 사고의 대상이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고 있다. 삶의 자리 그 어느 곳을 바라봐도 알아가고 생각해야할 대상이 가득하다. 나로 하여금 무언가를 깨닫게 하고 더 많이 사고하게 하는 것들이 미처 예상하지 못하는 곳에서 다가올 때가 많다. 책상 앞에 오롯이 앉아서 해야 하는 공부에 진한 밑줄을 그어 놓을 필요가 전혀 없다.
사회문화분야를 탐구하는 이들에게 고정관념 위협(stereotype threat)이라는 흥미로운 개념이 있다.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그룹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고정관념 때문에 생기게 되는 불안하고 초조한 심리상태를 일컫는다. 자유롭게 더 많은 것들을 성취하고 누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단의 곱지 않은 시선과 선입견 때문에 쉽게 포기하거나 같은 방식의 사고와 라이프 스타일에 안주하려 한다. 가장 흔한 예로 학업의 성취가 성별의 차이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철학자 베이컨이 말한 바, 일종의 “극장의 우상”에 갇혀 산다. 그릇된 학설임에도 문제를 제기하기 보다는 그냥 수용하고 따른다. 이를테면 여학생에 비해 남학생이 수학이나 과학에 더 재능이 있다는 주장이 여전히 힘을 발휘한다. 오래전 일이기는 하지만 친구 중 하나는 수학과 과학을 매우 잘했지만 여자가 이공계의 학업이 힘들지 않겠냐는 주변의 만류 때문에 문과대학의 전공을 선택했다. 고정관념 위협의 요인은 성별 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인 수준, 연령, 인종 등 상황에 따라 다분히 복잡하게 작용한다. 설령 내가 다른 생각이나 의견을 가지고 있더라도 내가 속한 집단 속에서 그러한 고정관념/선입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란 여간 쉽지가 않다. 말 그대로 위협적이다. 마치 눈이 한 개인 개구리 나라에 눈이 두 개 달린 개구리가 느끼는 두려움이랄까!

이러한 생각을 ‘똑바로’의 태도와 연결시켜 보자. 좋은 책상과 의자를 아이에게 선물하고 오랫동안 앉아 있기를 기대하지만 어떤 아이는 눕고 뛰고 동동거리며 세상과 소통하기를 즐긴다. 어떤 아이는 자주 몸을 비틀고 서성대며 학습하는 것을 좋아한다. 책상 앞에서 똑바로 앉아 오랜 시간을 버티는 행동이 소위 좋은 학습태도를 대변할 수는 없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행위가 자기 주도적이고, 긍정적인 학습태도를 언제나 산출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 개개인의 인지적인 작용은 다양한 행위와 행동의 양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좋은 학습태도란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적절한 인지적 준비도이지, 외현적으로 보여지는 행동의 양태가 아니다. 

언젠가 흥미롭게 읽은 저널에서 미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생에 대한 자신의 고정관념을 반성하며 꽤 도전적인 교수방법을 소개했다.  흑인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참을성이 적고 산만하여 학습활동이 힘들거라 믿었던 그 교사는 자기 반에 배정된 흑인 남학생 때문에 학년초 늘 노심초사한다. 수업시간이 될라치면 몇 분을 주기로 의자에서 일어나 교실을 돌아다니거나 자기 말을 듣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그 아이로 인해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그는 편견과 선입견을 배제한 눈으로 찬찬히 아이의 행동과 교실의 환경, 그리고 자신의 학생에 대한 태도를 관찰하기 시작하고 오래지 않아 많은 것들에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한다. 흑인 남자아이의 성격, 개별적인 행동 성향, 선호하는 학습방식, 전근대적이며 딱딱한 교실의 환경과 분위기, 학생들의 인종과 가정환경에 대한 자신의 선입관 등등에 뜻하지 않은 많은 부분들이 자신으로 하여금 그 학생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었음을 깨닫게 된다. 아이는 몸을 흔들고 리듬을 타고 친구들과 떠들어대면서 배우는 방식을 좋아하고 있었다. 교사는 딱딱한 책상과 의자의 배열을 재배치하고 하루 중 가능한 시간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돌아다니며 학습할 수 있도록 시간을 재배정했다. 학교가 그리고 교사가 정해놓은 물리적 시간적 틀에 학생들을 가두기보다는 학생 개개인이 가진 특유한 학습태도/자세/방식을 편견없이 수용하여 가능한 그것들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학습시간과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 교사의 가장 큰 의무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많은 경우 학교에서 소외되는 아이들은 학교가 정해놓은 ‘정상’ 혹은 “똑바로” 프레임에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이지, 아이가 잘못되었기 때문은 아니다. 누구를 위한 누구의 학교인가? 누구를 위한 누구의 교육이며 양육인가? 아이들이 가진 개인적인 차이를 존중하거나 수용하는 일에 용기를 내야 한다. 집단이 믿는 오래 된 학설의 사슬을 끊어 내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지만, 내 아이의 현재와 미래의 행복이 달려 있는 일이다. 내 아이가 오랫동안 책상 앞에 앉아 있다고 좋아할 일도 아니며, 그 반대의 경우 걱정할 일도 아니다. 좋은 학습태도를 가져야하는 이유가 교사에게 인정받아 높은 평가를 받아야하기 때문은 더더욱 아니다.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사고의 자극을 받을 수 있는 한 걸어다니면서도 누워서도 탐구활동은 계속 된다. 아이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파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를 정해진 틀에 가두어 두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나도 모르게 내 안에 들어와 있는 ‘’똑바로!”고정관념을 오늘부터는 조금 멀리해도 괜찮을 듯하다.  

민경숙.jpg

민경숙 

·교육학 박사(토론토)
·교육컨설턴트
·한국 교원대·토론토대 대학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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