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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소외자를 디지털 수혜자로
유홍선 | 성인장애인공동체 사무장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Aug 03 2021 04:14 PM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소외가 문제다.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삶의 모든 영역에 여러 변화를 가져왔는데, 코로나 팬데믹은 이를 더욱 가속화하고 앞당겨버렸다. 이젠 재택근무를 하고 아마존에서 그로서리 쇼핑을 하며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스마트폰으로 뱅킹을 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크고 작은 모임과 회의도 줌(zoom)등 비대면 도구를 이용하여 해결한다. 그뿐 아니라 어느 새 온라인으로만 가능한 서비스들이 늘어났다. 처음엔 궁여지책으로 시작했다 해도 이런 경험들이 반복되며 편리함을 느끼고 적극 활용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의 속도를 미처 따라가지 못하여 디지털 격차를 느끼는 소외 계층이 양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 중 대부분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못한 시니어들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인터넷 환경과 기기(디바이스) 접근이 어려운 극빈층도 포함된다. 그들은 그 자리에 머물렀을 뿐인데 어느 새 세상이 바뀌어 소외 계층이 되어버린 경우이다. 세상의 많은 일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처리 되면서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계층은 어느새 금전적, 시간적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되어 버렸다. 일부는 이를 노인세(稅)라 표현한다. 팬데믹 초기 마스크 대란이 있었을 때 젊은이는 안방에서 온라인 주문으로 구매를 하는 반면, 시니어들은 새벽부터 줄을 길게 서서 기다렸다가 그나마 허탕치는 장면을 봤다. 정부에 제출하는 행정서류, 은행업무, 전자상거래, 예약시스템, 문화소비까지 모든 일상의 영역이 디지털화 되며 이 새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해야만 하는 노인들의 현실을 노인세라고 비유한 것이다. 가족들이나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계가 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격리는 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들도 엄연히 사회구성원임을 감안한다면 온-오프라인 서비스 병행이나 디지털 활용에 대한 적극적 교육지원은 정부와 사회 단체들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현안이다.
회원 구성원의 특성상 이런 현실을 성인장애인공동체는 일찍부터 인지했고 이에 따라 팬데믹 이후 그룹 전화를 이용한 다양한 교양 및 오락 강좌와 줌 일대일 교육 및 줌을 통한 각종 강좌 진행을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서비스에 참가한 장애인 및 시니어들의 긍정적 변화와 만족도를 확인하며 적절한 기획과 노력만 따르면 이들을 디지털 소외자에서 디지털 수혜자로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사실 역으로 생각하면 디지털화의 흐름은 신체적 불편을 피할 수 없는 장애인과 시니어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사회적 활동의 제약을 오히려 극복하고 평등하게 누릴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은 이들을 디지털 세상으로 안내하고 활용을 도와 줄 교육 프로그램과 교육자가 필요하다. 8월부터 공동체는 디지털 활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초보자를 대상으로 온-오프 동시 디지털활용 교육프로그램 “IT Café & Studio”를 연말까지 지속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시니어들이 디지털 특혜자가 되어 새로운 세상을 맘껏 누릴 기초가 되길 기대한다. 이렇게 교육받은 시니어들이 주변 시니어들을 도와주고 가르쳐 주는 디지털 서포터가 되어 민들레 홀씨처럼 더 많은 이들에게 확산시켰으면 한다. 갑자기 다가온 디지털 세상을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바꿀 시니어들의 결단과 용기를 응원하고 기다린다.

유홍선 | 성인장애인공동체 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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