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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제5계절’ <6>
화음...이주연 | 성악가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Aug 10 2021 04:11 PM

<1983년 1월6일 게재>
화음은 음악의 삼대요소 중의 하나이다. 어느 음악을 작곡가의 뜻에 맞게 잘 표현할 수 있느냐의 기본요소중의 하나가 화음이다. 쉽게 말해서 화음은 여러 음이 동시에 잘 조화되어 올려 나오는 것을 뜻한다.
우라는 아름답게 잘 조화된 화음을 들을 때 마음이 화평해짐을 느낄 수 있다. 독주나 독창곡을 들을 때도 반주음과의 화합으로 이루어진 좋은 화음을 들을 수 있으며 더욱이 합창곡이나 교향곡에서 여러 사람의 정성이 합해 이루어진 화음을 들을 때 우리는 인간의 창조적 예술성이 얼마나 숭고한가를 느끼게 된다. 따라서 잘 조화된 음악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나타내고, 지적인 갈망을 충족시키며 또한 이상 속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된다.
이와는 달리 음악 연주 시, 작곡가의 원음대로 연주하지 못할 때 우리는 불협화음을 듣게 되며, 이때에 우리의 마음이 불편하거나 때로는 불안해짐을 느끼게 된다. 더욱이 대곡을 연주하는 경우에 여러 사람이 화음을 제대로 낼지라도 한 부분적 불협화음으로 인하여 음악전체의 창조적 상상력이 파괴되는 것을 우리는 종종 경험한다. 그러나 좋은 화음은 쉽게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좋은 화음을 이루는 데는 세 가지 필요한 것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연주가의 꾸준한 연습과 곡의 창조적 예술성의 경지로 향한 마음과, 또 연주가들이 서로가 서로를 깊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하겠다.
바흐는 숭고한 천재 음악가들 중의 한 사람으로 존경받았고, 지금까지도 존경받고 있으며, 그는 서양음악 발전에 결정적인 기반이 된 화음을 완성한 예술가였다. 바흐는 그의 이전시대에 몇 세기 동안 계속되어 오던 단음악을 그 당시에 교화음악의 주축을 이룬 합창곡, 오르간곡, 오라토리오, 칸타타 등과 특히 예수 수난곡에 화음을 완전하게 사용함으로써 종교적 복음악을 완성시켰고, 따라서 그의 탁월한 창작력과 작곡적 예술성으로 인하여 더욱더 숭고하게 여겨지고 있다. 베토벤은 바흐를 '화음의 아버지"라고 까지 불렀다.
알버트 슈바이처는 바흐를 객관적 예술가라고 서술했다. 바흐의 예술은 그의 시대가 그에게 제공해준 형태와 관념에 기초를 두었으며, 이것은 그의 예술이 비인격적이 아니고 초인격적임을 말해준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어쩌면 혼돈과 불안과 불화 속에서 창조의 예술성보다는 파멸의 기계성이 더 짙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는 창조주의 세계가 우리 속에 살아 있어서 우리가 객관적 삶을 살고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창조된 세상에 살고 있어서 우리의 삶이 주관적으로 이루어져 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바흐가 화음을 통하여 그의 객관적 예술을 완성시켰듯이 우리도 화음을 통하여 창조추이신 하나님의 뜻을 이름으로 우리의 삶이 객관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화음은 음악에만 필요한 것이라기보다는 이 세상 어느 곳 어느 때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다. 우리가 가정이나 교회에서, 또는 학교나 직장 등에서 생활할 때 각자 맡은 생활의 조화를 이룰 때 바로 우리에게 평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고 예수님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창조주의 뜻을 전하시는 지휘자이시며 우리는 주님의 참사람의 뜻을 나타내는 연주자로서 성령님의 도움으로 꾸준한 연습을 통한 믿음과 저 높은 하나님의 세계를 향한 소망과 그리고 우리가 서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사랑의 화음이 아름답게 이루어질 때 우리에게 참 평화가 올 것이다. 믿음 소망 그리고 사랑의 화음으로 이루어지는 평화의 계절이 우리 인류에게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기도 드린다.

이주연 | 성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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