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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제5계절 <8>
반대의 기능...원종필 | 전 온주실협회장·사격협회장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Aug 20 2021 03:04 PM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 지명전에 나선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은 “부통령의 자격은 무엇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의 의견과는 반대되고, 주인의 목적에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이라야 한다고 단호히 답변했다.
왜 부통령은 대통령과 뜻이 같지 않은 사람이어야 할까? 먼데일의 말속에는 부통령이란 반대의견을 제시함으로써 곧 대통령의 의견을 보다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란 뜻이 엿보인다. 조직이 예스맨으로만 이루어질 때 병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집단의 책임자는 찬성과 반대의 균형을 잃지 않는 행정조직으로 목표를 추구해야 부작용을 낳지 않는 것이다. 미국의 힘은 권위주의를 벗어나 토론과 대화로써 정책을 세워 가는 지도자들의 자세에서도 엿보인다.
우리 주위의 단체들은 어떤 모습들인가? 왜?'라는 질문은 허용되지 않고 만장일치로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독선적 단체장들은 없는가? 대표적인 단체와 조직을 마치 자기 개인의 소유물인양 자기의 기분과 감정을 개입시킴으로써 전체사회에 문제를 일으키는데도 조직 내에서 바른말로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독선적인 단체장들은 없는가?
누가 옮은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이 옮은가가 중요하다. 현명한 지도자는 반대의견에 귀를 신중히 기울이고 가능한 범위 안에서 자기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노력과 과정이 목적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이야 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제기한 의견도 옮은 것일 때는 서슴없이 받아들일 줄 아는 것이 용기 있고 바람직한 지도자가 보여주는 페어플레이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독재체제는 반대의 기능을 말살함으로써 쉽사리 멸망하지만 민주주의는 비판과 반대의 기능을 포용함으로써 끈질기게 발전해 나갈 수 있다.
국가나 단체가 반대의 여론을 안전판 혹은 보험으로 부르는 것같이 우리사회에도 이러한 날이 속히 오기 바란다.

원종필 | 전 온주실협회장·사격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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