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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투자 코너 <12>
경기장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이유...박용찬 | 재정투자전문가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Aug 25 2021 03:11 PM

건전한 투자는 도박이 아니다. 도박의 결과는 그저 육감과 운에 따라 결정되는 반면, 투자는 장기간에 걸쳐 축적된 데이터와 객관적 정보에 근거하여 실적이 도출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박으로 한두 번은 이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그동안 딴 돈은 물론 본전까지 잃을 수도 있다.
우리는 투자를 도박하듯이 해서는 안 된다. 투자가 도박처럼 되는 경우로서 다음과 같은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첫째, 나의 투자 성향, 위험 감수 정도, 기대 수익 등에 대한 전문가의 사전 평가와 그에 따른 전문가의 조언 없이, 시중에 떠도는 선동적이고 단편적인 정보에 혹해서 실체를 모르는 어떤 투자 상품에 자금을 투입하는 경우이다. 암호 화폐 투자가 대표적인 예인데, 물론 여러 가지 이유로 암호 화폐의 가치를 설명할 수는 있지만, 실체가 없는 암호 화폐 투자는 결국 누군가가 큰 손해를 보게 되는 머니 게임일 뿐이다.
둘째, 투자 타이밍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우이다. 투자 시기는 당연히 투자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고려해야 하지만, 타이밍에 너무 집착하면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투자 적기에 투자시장에서 빠져버리는 우를 범하기 쉽다. 시장의 상승과 하락이라는 변동에 투자의 타이밍을 맞추려고 하는 것은 주사위를 던지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통계가 있다. 50,000달러를 캐나다 주가지수 (총 수익 기준)에 2010년 11월 30일부터 2020년 11월 30일까지 10년 동안 투자하면서, 시장 타이밍을 맞추려고 하다가 가장 좋은 투자 수익을 보인 날 중에 각각 10일, 20일, 30일을 놓친 경우와 계속 투자 상태를 유지한 경우의 실적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계속 투자 상태를 유지한 경우의 실적이 89,544달러로 가장 좋았고, 10일을 놓친 경우 53,928달러, 그리고 20일과 30일을 놓친 경우는 각각 41,087달러와 32,579달러로 오히려 투자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투자 관리의 측면에서, 현금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투자 시장의 변동에 관계없이 투자금을 계속 투자 상태로 두는 분들의 투자 실적이 훨씬 좋은 것을 볼 수 있다. 단, 나의 투자 성향과 위험 감수 정도에 맞는 적절한 투자 포트폴리오의 구성이 전제되고 필요한 경우 투자 종목의 적절한 변경이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지난 한 주간은 증시가 하락세를 보였다가 주말에 크게 반등하며 회복세로 돌아선 한 주였다. 하락세의 원인은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경기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중앙은행이 경기 회복을 위해 취해온 양적완화 정책의 축소가 예상보다 일찍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였다. 이 뉴스를 뒤집어 보면, 중앙은행은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내용으로 해석이 가능한데, 사실 지난주는 투자의 적기였다.
투자는 오직 감과 운에 결과를 의지하는 도박이 아니며 주사위 던지기도 아니다. 객관적인 데이터와 정보 그리고 전문가의 조언과 도움에 의지해서 나의 돈을 쉬지 않고 일하게 만드는 것이다. 경기장에서 나가버리면 그 경기를 이길 확률은 제로가 된다. 경기장 안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서 전략을 짜서 경기를 관리하면 결국 좋은 결과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박용찬 | 재정투자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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