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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역사


  • 미디어2 (web@koreatimes.net)
  • Oct 12 2021 03:24 PM


이현수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루마니아어, 프랑스어 등은 라틴어에서 파생하여 진화했는데 이런 라틴어파 언어들을 Romance language라고 한다 (여기 ‘Romance’의 어원은 romanice인데 로마인 언어의 방언이라는 뜻). 이런 언어들과 달리 영어는 Germanic language즉 게르만어파 언어이다. 영어 외에 독일어, 네덜란드어, 노르웨이어, 스웨덴어, 덴마크어가 게르만어파 언어이다.

 

영어는 어떻게 생겨 나서 진화하였는가? 영국의 원주민은 켈트어(Celtic)를 쓰는 켈트족(Celts)이었다. 그들은 기원전 55년에 줄리어스 시저(Julius Caesar)가 이끄는 로마군에 정복되어 수백 년간 로마의 지배를 받았지만 라틴어로부터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5세기 중엽에 유럽대륙에 거주하던 게르만계 주트족(Jutes), 앵글족(Angles), 색슨족(Saxons)이 침입하자 켈트족은 웨일즈, 콘월, 스코틀랜드로 밀려 났고, 침입자들이 쓰던 게르만어 방언들이 혼합하여 앵글로-색슨어(Anglo-Saxon)가 되어 잉글랜드(England는 Great Britain에서 Scotland와 Wales를 제외한 지역)에서 공용어로 자리를 잡았다. 이것이 Old English이다.  

그 후 영어는 여러 외래어의 영향을 받으며 진화했다. 6세기말에 성어거스틴(St. Augustine)과 50명의 수도사들이 잉글랜드에 건너 가 기독교를 전파한 후 그리스어와 라틴어로 된 기독교 용어가 영어에 많이 유입 되었다. 그 후 8세기말에 덴마크의 바이킹들이 침입하여 정착하고 현지인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의 언어(Old Norse)가 영어에 스며 들었다.   

더 큰 변화는 프랑스 노르망디의 윌리엄 공작이 1066년에 침입하여 현지의 군대를 격파하고 잉글랜드의 왕으로 등극하며 시작되었다. 윌리엄 공작과 함께 건너온 노르망디 출신 프랑스인들이 상류 계급이 되어 잉글랜드를 지배하면서 노르망디 프랑스어가 왕실, 귀족사회, 교회, 정부, 법정, 학교, 그리고 전문 직업인들의 공용어로 쓰였다. 그러나 앵글로-색슨족 귀족과 평민들은 프랑스어가 아니라 그들의 언어인 영어 즉Old English를 계속해서 사용했다. 따라서 1066년부터 14세기초까지 잉글랜드에서 2개어가 공존한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노르망디 출신 프랑스인들의 후손들이 프랑스 본토로부터 오래 격리되어 앵글로-색슨 현지인들과 결혼하여 살면서 영어와 프랑스어가 혼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영어로 진화했는데 이것이 Old English에 수백개의 노르망디 프랑스어 단어들이 유입된 Middle English이다. 그리고 프랑스어는 사라지고 15세기초에 마침내 영어가 잉글랜드의 공식어가 되었다.  

 

그 후16세기부터 17세기 중반까지 르네상스가 잉글랜드에 영향을 미치면서 철학, 과학, 문학 등에 관한 많은 그리스어, 라틴어 단어들이 영어에 유입되어 어휘가 풍부해졌고 18세기에 스펠링 규칙이 확정되어 영어가 대체로 현재의 형태가 되었는데 이것이 현대 영어, 즉 Modern English이다.

잉글랜드에만 국한되었던 영어 사용 지역이 17세기초부터 점차 확대되어 갔다. 잉글랜드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후계자 없이 사망하자 스코틀랜드의 왕 제임스 6세가 1603년에 왕위를 계승하고 잉글랜드의 제임스 1세가 되어 두 나라를 통치하였다. 그리고 1707년에 두 나라, 즉 Kingdom of England와 Kingdom of Scotland가 합병하여 Kingdom of Great Britain이 되었고 마침내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현지어 (Highlands의 Gaelic과 Lowlands의Scots) 대신 영어가 공용어로 자리를 잡아 영어가 나라 전체의 공식어가 된 것이다 (현재 영국의 국호인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는 1927년에 채택되었다).

그 후 영국이 세계 각처에 식민지를 거느린 대영제국이 되면서 영어는 세계로 퍼져 나갔다. 현재 영어는 미국, 캐나다, 아일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남아공, 인도, 싱가포르, 홍콩을 포함하여 20여국에서 모국어(mother tongue) 또는 제1언어(the first language)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영어는 국제회의뿐 아니라 하늘에서의 공용어이다. 비행기의 국적에 불구하고 모든 조종사는 국제 비행에서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다.   

게르만어 방언이던 초기 영어가 오랜 세월에 걸쳐 수많은 외래어를 받아들이며 진화를 거듭하였고 마침내 명실상부한 세계어(global language)가 된 것이다.     

 

4이현수_필자.jpg

이현수

 

 

www.koreatimes.net/오피니언

미디어2 (web@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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