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핫뉴스
어려운 삶 반영 사기가 극성
국세청 사칭하며 SIN번호 요구
- 전승훈 (press3@koreatimes.net) --
- 21 Jan 2022 03:31 PM
"한국여인"에게 10여만 불 털리기도
살기 힘든 세태를 반영하는지 한인들, 특히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 시도가 극성을 부린다.
최근 본보는 국세청이나 서비스캐나다를 사칭하면서 신SIN 넘버를 요구했다는 제보를 다수 접수했다. 상당수는 시니어들로부터였다. 사기범들은 전화나 이메일을 이용했다.
노스욕 김모(82)씨는 "전화를 건 여성의 말투가 전문적이고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주변의 분위기가 관공서를 방물케 해 속아넘어갈 뻔했다"며 "이들은 전화로 신(SIN: 사회보장번호) 넘버 등 개인정보를 요구했다"고 21일 밝혔다.
다른 제보자는 "국세청이라면서 세금이 밀려있으니 일부만이라도 미리 내면 봐준다면서 송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때도 전화를 통해서였다.
수사기관은 사기조직 대부분은 이메일 해킹 등을 통해 미리 노인의 이름과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노년층이 사기의 주타겟이 되는 이유는 이곳 사정을 잘 몰라 속아넘어가기 쉽다는 점 등이다. 영어도 잘 못알아듣고.
전국사기방지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3만3천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피해액은 무려 1억6,300만 달러에 달한다.
특히 '개인정보' 관련 사기가 총 3,060건에 달했다. 이같은 사기 유형은 당장 금전을 빼앗기보다 개인정보를 수집해 추가 사기범죄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CTV뉴스는 온주의 한 은퇴 남성이 온라인에서 한국인을 사칭하는 여성을 만났고 그에게 속아 10만6천 달러를 사기당했다고 보도했다.
실베스터라고 자신을 밝힌 이 남성은 지난해 10월 데이트 웹사이트를 통해 한국에서 캐나다를 방문 중이라는 조안나라는 여성을 만났다.
일주일간 채팅을 통해 실베스터와 가까워진 조안나는 자신이 가상화폐에 돈을 투자해 큰 수익을 올리고 있으니 함께 투자하자고 종용했다.
이에 실베스터는 대출 등을 받아 거액을 이체했으나 12월에 투자금을 인출하려했을 때는 돈이 사라진 뒤였다.
기존의 가상화폐 사기Crypto Currency와 로맨스Romance 사기가 결합된 형태로 최근 일부는 이같은 사기 유형을 크립토롬CryptoRom사기로 칭하고 있다.
한인사회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이같은 다양한 금융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전화를 통한 금융거래정보 요구는 응하지 말 것 ▶개인정보를 미리 알고 접근하는 경우 항상 내용의 진위를 확인할 것 ▶가족 구성원이 사고를 당했다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할 경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것 ▶피해를 당한 경우 신속히 관계기관에 신고하고 은행의 지급정지 등을 요청할 것 등 후속조치를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