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핫뉴스
  • 부동산·재정
  • 이민·유학
  • 문화·스포츠
  • 주간한국
  • 오피니언
  • 게시판
  • 기획기사
  • 업소록
  • 지면보기
  • 광고문의
  • 기사제보
  •     Tel: (416) 787-1111
  •     Email: public@koreatimes.net
  • LOGIN
  • CONTACT
  • 후원
  • 기사검색
  • LOGIN
  • CONTACT
  • 기사제보
  • 광고문의
  • HotNews 독립투사 숭고한 정신 잊어선 안돼
  • HotNews "의대 진학 이렇게 준비하자"
  • CultureSports 토템폴 주제로 만든 하프 제작 전시
  • HotNews 장애인 재활캠프 2주 앞으로
  • HotNews 드림재단 장학생 10명 선발
  • HotNews "생필품 8월 말까지 최저가에"
  • HotNews 트럼프 "8월부터 캐나다에 상호관세 35%"
  • CultureSports 미협 연례전-3
  • Opinion 내 인생의 내비게이션 (하)
koreatimes logo
  • 지면보기
  • 핫뉴스
  • 문화·스포츠
  • 주간한국
  • 이민·유학
  • 부동산·재정
  • 자동차
  • 오피니언
  • 게시판
  • 업소록
  • 후원
  • 기사검색

Home / 오피니언

상처

김인숙(리치먼드힐·문협회원)


Updated -- Mar 28 2022 12:57 PM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Mar 28 2022 09:33 AM


오피니언.jpg

90이 많이 넘으신 엄마가 온종일 안절부절못하신다. 오늘 당신의 부모님들이 오시는 날이라 하셨다. 빨리 가서 모셔와야 한다고 하시다, 부모님이 기다리는 곳에 화장실이 없어서 걱정이라고도 하셨다. 짧은 행동에 보는 사람의 마음을 슬픔과 애절함으로 채우는 일들이 있다. 연로하신 엄마는 자식들의 도움을 받으며 늘 평온하게 지내시는데 오늘 무슨 연유인지 안 하던 행동을 하신다.

내가 아는 엄마의 평범한 삶속 저 바닥에 있던 상처가 갑자기 다시 피를 흘리며 눈앞에 보이는 듯한 느낌이다. 삶이란 여정 속에서 수많은 생채기가 생기겠지만 그중에는 끝까지 아물지 않는 상처들이 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엄마의 그 상처는 한 자리에 머물지 못하고, 삶과 동행하며 형태와 강도가 바뀌어 갔었다. 어린 자식들을 키울 때는 너무도 생경한 아픔이었지만 생활의 소용돌이 속에서 표현도 못하고, 그냥 얼굴의 어두운 그림자로 남아있었다.

 

캐나다 이주 후, 적십자사를 통해 이북의 가족들을 찾던 시간에는 작은 희망의 불씨를 품은 숙제가 되기도 하면서 오늘날까지 엄마 삶의 일부로 공존했다.
지난 며칠 머릿속을 맴도는 한 장면이 있다. 러시아의 침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보도하는 TV 뉴스에 뜬 영상이었다. 3, 4세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 앞에, 젊은 아빠가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앉아 무엇인가 설명하고 있었다. 아이는 추운 계절에 맞는 따뜻하고 귀여운 옷차림으로 작은 가방을 등에 메고, 한 손엔 늘 침대에서 같이 잠들었을 것으로 보이는 곰 인형 하나를 안고 있었다. 나이에 맞지 않게 아빠가 하는 말을 경청하는 얼굴이었다. 아빠도 감정을 누르고 자신의 모든것을  아이를 향한 눈빛에 담은 듯한 모습이 경건해 보이기까지 했다. 

세상 모든 사람은 그 젊은 가족이 만들어낸 그림 같은 장면의 처절한 무게를 알고 있다. 또 수많은 우크라이나 아빠들이 이렇게 이별을 고하고 있다는 사실도 듣고 있다. 천진하고 예쁜 어린 딸과 비장한 각오로 전쟁터를 택한 아빠에게는 다시는 그 전날로 돌아갈 수 없는 순간이다. 이제 이 두 사람이 품고 가야 할 아픔의 크기와 길이는 본인들도 우리들도 추측 할 수 없다.

과거의 기억이나, 미래의 계획이 의미가 없는 삶의 시점에 도달한 엄마는 오늘 갑자기 그 상처가 시작된 시간으로 돌아갔다. 엄마의 표정에는 원망이나, 분노, 그리움조차도 깃들어 있지 않았다. 마치 꿈속에서 전개되는 한 장면 속에 있는 사람처럼 그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며 하루를 서성이신다. 

매일 보도되는 뉴스 속 피난민의 행렬을 보며, 아빠와 헤어진 그 어린아이를 머릿속에서 떨쳐 낼 수가 없다. 지하철 정류장에서 밤을 지새우는 아이들 속에 있을 것 같기도 하고, 폴란드 국경을 넘어가는 행렬 속에 아장아장 걷고 있을 것만 같다. 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 내 마음은 보이지 않는 그 아이를 따라 헤맬 것이다. 제발, 평생 이어지는 상처로 남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김인숙.jpg

김인숙(리치먼드힐·문협회원)

 

 

www.koreatimes.net/오피니언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코데코 록키엘크 녹용 & 공진단
  • 리쏘 (Lisso) 안마의자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운영원칙
'댓글'은 기사 및 게시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온라인 독자들이 있어 건전한 인터넷 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 원칙을 적용합니다.

1. 댓글삭제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 하겠습니다.
  1. 1) 타인에 대한 욕설 또는 비판
  2. 2) 인신공격 또는 명예훼손
  3. 3) 개인정보 유출 또는 사생활 침해
  4. 4) 음란성 내용 또는 음란물 링크
  5. 5) 상업적 광고 또는 사이트/홈피 홍보
  6. 6) 불법정보 유출
  7. 7) 같은 내용의 반복(도배)
  8. 8) 지역감정 조장
  9. 9) 폭력 또는 사행심 조장
  10. 10) 신고가 3번 이상 접수될 경우
  11. 11) 기타 기사 내용과 관계없는 내용

2. 권한제한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 드립니다.

아래의 기사를 추천합니다

기사제목 작성일
한인 정치인 29 Mar 2022
상처 28 Mar 2022
장수(長壽)도 능력이다 28 Mar 2022
안철수의 두 얼굴 04 Mar 2022
미국 최초 흑인 보병연대 14 Feb 2022
디지털 법화가 다가오고 있다 08 Feb 2022

카테고리 기사

h0710a025a30.jpeg

6·25 때 유엔군 군의관

10 Jul 2025    0    0    0
내 인생의 네비게이션 사진.jpg

내 인생의 내비게이션 (하)

11 Jul 2025    0    0    0
내 인생의 네비게이션 사진.jpg

내 인생의 내비게이션 (중)

10 Jul 2025    0    0    0
delphine-beausoleil-byfmfcbqpny-unsplash.jpg

홍수 속에서

10 Jul 2025    0    0    0
screenshot 2025-07-08 at 11.20.08 pm_.jpg

시인 윤동주와 문재린 목사

09 Jul 2025    0    0    0
551330c6-23fb-42b5-b790-69d823b21c14.jpg

“누군가 나를 데려갔으면”

03 Jul 2025    0    0    0


Video AD



오늘의 트윗

mjdokvjm2eyrcitmh7lo5d2msu.jpg
Opinion
부정의 쳇바퀴 영원히 대물림?
29 Jun 2025
0



  • 인기 기사
  • 많이 본 기사

스크린샷 2025-06-29 112735.png
HotNews

룰루레몬, "코스코가 짝퉁 판매" 소송

29 Jun 2025
0
스크린샷 2025-06-29 094846.png
HotNews

SIN, 이제는 만능 열쇠 아닌 보안 구멍

29 Jun 2025
0
adam-wilson-6uionphza5o-unsplash.jpg
HotNews

캐나다, 미 주류 보이콧에 판매 급감

29 Jun 2025
0
스크린샷 2025-06-30 092749.png
HotNews

정부 입력 실수로 OAS 지급 지연

30 Jun 2025
0
스크린샷 2025-06-26 144113.png
Feature

캐나다, 어쩌면 돈 방석?

25 Jun 2025
0
스크린샷 2025-06-29 112735.png
HotNews

룰루레몬, "코스코가 짝퉁 판매" 소송

29 Jun 2025
0
캐나다 깃발3 언스플래쉬.jpg
HotNews

캐나다 떠나는 국민, 역대 두 번째 많아

03 Jul 2025
0
sbgds.jpeg
CultureSports

2026 세계대학순위 발표

23 Jun 2025
0


500 Sheppard Ave. E. Unit 206 & 305A, North York, ON M2N 6H7
Tel : (416)787-1111
Fax : (416)781-8434
Email : public@koreatimes.net
광고문의(Advertising) : ad@koreatimes.net

캐나다 한국일보

  • 기사제보
  • 온라인지면 보기
  • 핫뉴스
  • 이민·유학
  • 부동산·재정
  • 주간한국
  • 업소록
  • 찾아오시는 길

한인협회

  • 한인문인협회
  • 한인교향악단
  • 한국학교연합회
  • 토론토한인회
  • 한인여성회
  • 한인미술가협회
  • 온주한인실협인협회

공익협회

  • 홍푹정신건강협회
  • 생명의전화
  • 생태희망연대

연관 사이트

  • 토론토총영사관
  • 몬트리올총영사관
  • 벤쿠버총영사관
  • 캐나다한국대사관
  • KOTRA

The Korea Times Daily 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The Korea Times Dai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