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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인 한국
- 미디어2 (web@koreatimes.net)
- Jul 05 2022 09:14 AM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인도 시인 라빈드라나드 타고르가 1929년에 동아일보에 기고한 시이다. 타고르의 예언대로 그 등불이 켜져 지금 전세계를 비추고 있다.
오랜 세월 존재감이 없던 한국은 지금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나라가 되었다. K-pop은 세계 젊은이들을 열광시키고 있으며 K-drama는 여러 나라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K-cinema는 국제무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런 한류 문화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많은 나라의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더욱이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한국이 60여년에 걸쳐 초고속 경제 성장을 하여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성공 신화가 되었다. 현재 한국의GDP (국내총생산)는 세계 10위, 수출 규모는 세계 7위, 수입 규모는 세계 9위이다. 그리고 한국 기업들은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전기 배터리, 선박 등 제조업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삼성, 현대, 엘지는 세계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이다.
또한 한국은 최근에 K-rocket누리호 발사에 성공하여 자체 기술로 위성을 쏘아 올린 10번째 국가이자 1톤 이상의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7번째 국가가 되었다.
문화, 경제, 과학 뿐 아니라 한국의 정치도 역동적이다. 한동안 민주화 진통을 겪고 난 후 한국에서 민주주의 체제가 확고하게 정착하였다.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지방 선거가 정규적으로 치러지며, 정당간 평화적 정권교체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민심의 향배를 예측하기 어렵다. 최근에 치러진 두번의 선거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이 그 예이다.
이념에 경도된 문재인 정부가 5년 내내 추진한 일련의 과격한 정책들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했을 뿐 아니라 국회에서 과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입법독주를 자행하자 민심이 대거 이탈하였다. 국민 대다수가 정권교체를 원했기에 지난 3월에 치러진 대선에서 국힘당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쉽게 이길 것이라 예상되었다. 그런데 이런 예상을 깨고 그가 0.73 퍼센트라는 근소한 표차이로 가까스로 당선되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이다.
3개월 후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비슷한 선거 결과가 나오리라 예상되었으나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에서 보다 훨씬 더 크게 패배하여 사람들을 다시 한번 놀라게 하였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대선후에 더불어민주당이 취한 행동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대선에서 근소한 표차이로 졌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며 대선 패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패인을 분석하고 당을 쇄신하여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을 방안을 강구하는 대신에 여러 비리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문재인 전대통령과 이재명 대선후보 관련 검찰수사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몰두했다. 그래서 검찰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소위 검수완박 법안을 국민 60 퍼센트가 반대하는데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무리수를 써가며 졸속으로 통과시켰다. 이것이 지방 선거에서 역풍을 맞은 주원인이었으니 더불어민주당이 민심을 거역한 오만에 대한 대가를 치룬 것이다.
역동적인 한국은 국내는 물론 지구촌 여러 곳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 준다.
이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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