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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문화·스포츠

'할 수 있다' 여섯번 주문 통했다

이승민, 장애인 US오픈골프 첫 챔프


Updated -- Jul 21 2022 02:22 PM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Jul 21 2022 10:51 AM

두 살 때 자폐성 발달장애 진단


1장애인us오픈_이승민.jpg

“마음속으로 ‘할 수 있다'를 여섯 번이나 되뇌었어요.”

 

이승민(25)이 어린아이 같은 말투로 이렇게 말하자 우승 기자회견장에는 박수가 쏟아졌다. 자폐성 발달장애를 지닌 그가 프로 골프선수로 활약할 수 있기까지의 험난한 길을 헤쳐온 원동력이 이 한마디에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올해 창설한 ‘장애인 US오픈’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승민은 20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파인허스트 리조트 6번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펠리스 노르만(스웨덴)을 연장전 끝에 물리치고 우승했다. 노르만도 발달장애인이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이승민은 이날 1언더파 71타를 기록, 노르만과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로 동타를 이룬 뒤 2개 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버디와 파를 기록, 파-보기를 한 노르만을 2타 차로 제치고 값진 승리를 낚았다. 

이번 대회는 USGA가 다양한 장애를 지닌 골퍼들에게 세상과 소통하는 장을 만들어주기 위해 마련했다. 전 세계 11개국에서 발달장애와 지체장애를 가진 96명의 남녀 선수들이 출전해 사흘 동안 기적의 드라마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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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민은 두 살 때 선천적 자폐성 발달장애 진단을 받았다. 스물다섯의 나이에도 대여섯 살의 지능을 가진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창은 골프다.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승민은 특수학교에서 아이스하키에 도전했다가 단체종목 적응에 어려움을 느껴 그만뒀다.

그런 그가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장을 구경한 후 “나 이거 하고 싶어”라고 외쳤다. 아들이 처음으로 말한 ‘희망’을 지켜주기 위해 어머니 박지애(56)씨는 본격적인 ‘골프 맘’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고교 2학년이던 2014년 이승민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준회원 자격을 땄고 3년 뒤인 2017년에는 발달장애 선수 사상 최초로 KPGA 1부 투어 프로 선발전을 통과했다. 이때부터 이승민은 초청선수 자격으로 KPGA 코리안투어 19개 대회에 출전해 이 중 두 차례나 비장애 선수들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컷 통과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달 열린 SK텔레콤 오픈에서는 공동 62위를 기록했다.

이승민의 최종 꿈은 매스터스 출전이다. 그는 “매스터스에 나가서 파이널 라운드까지 경기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www.koreatimes.net/문화·스포츠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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