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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에는 철통방어... 어떠한 자극도 금물
터키는 모발이식의 수도 <하·끝>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ug 04 2022 10:31 AM
나는 세가지 단계를 기억했다.
우선 적출술(Extraction 또는 excision)은 머리 양옆과 뒤쪽 부위에서 가져갈 모낭을 빼내는 수술이다. 둘째 채널 오프닝(Channel Opening)은 머리선과 꼭대기에 작은 구멍을 뚫는 수술이다. (벽에 무언가를 고정시킬 때 드릴로 시험삼아 한 두개 구멍을 뚫는 것과 같다) 어떤 사람은 무척 아팠다고 했지만 나는 마취 때문인지 꼬집히는 느낌 외에 아무렇지도 않았다.
▲ 수술 후에는 수면 자세를 반듯이 하고 비를 맞지 않는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세 번째는 모낭의 실제 삽입작업이다.
나는 시술 받으면서 기술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들의 경력에 대해 묻고 싶었다. 그들은 지난주에 택시를 운전했을까? 기술자는 머리카락을 심고 있었는데 같은 일을 5년째 한다고 말했다. 나는 입을 닫았다. 그가 정신 들여 정밀작업을 하는데 그의 주의를 산만하게 할 필요는 없었다. 그의 말을 못 믿을 이유도 없었다.
창업자 에크데미르(Akdemir) 말에 따르면 Hair of Istanbul 시술소는 2014년에 문을 연 이후 이식수술을 1만4천 번 시술했다.
"우리는 15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기술자들이 있습니다." 라고 그는 자랑했다.
수술은 6시간만에 끝났다. 최장 8시간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얼른 거울을 들여다 보았다. 머리 옆쪽으로 붕대가 감겼고 두피에 붉은 점 수천 개가 찍혀 있는 이상한 머리가 보였다.
그들이 실제로 말하지 않는 것은 한가지다. “수술은 고통스럽지 않지만 후유증은 지옥이다.”
새로운 모낭은 아직 피부에 뿌리를 내리지 못해 불안정하다. 머리를 부딪히거나 긁히거나 어떤 식으로든 강하게 접촉되면 전체작업은 나무아미타불이다.
그러므로 한 달 동안 운동은 금물이다. 2주 간 철저한 금주. 적어도 첫 주 동안은 머리를 만지거나 긁거나 간지럽히지 말 것. 고개를 숙이고 내려다보면 안된다. 핸드폰을 보려면 고개를 아래로 숙이지 말고 전화기를 눈높이까지 올린다. 바닥에서 무언가를 집으려면 로봇처럼 머리를 곧게 앞으로 향하고 다리만 구부린다. 머리는 무엇과도 절대 부딪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
평소처럼 잠을 자면 안된다. 머리 윗부분이 베개와 접촉하면 안되기 때문에 반드시 등을 바닥에 대고 반듯이 눕는다. 옆으로 눕거나 엎드려 자지 않는다. 목에는 베개를 받쳐(비행기 안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머리를 45도 각도 방향으로 유지한다.
이것은 인간이 자는 방식이 아니다. 첫날밤 나는 한시간을 잤다. 둘째 날 밤에는 두 시간. 다행히 NBA 북미농구경기들은 현지 시간으로 새벽 3시에 끝났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인가. 다음 며칠은 3주처럼 길게 느껴졌다. 수술 다음날 클리닉에서 반창고를 떼어내고 상처를 부드럽게 씻어 주었다. 고통은 전혀 없었다.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느낌은 큰 위안이 되었다. 새로운 "머리"를 어떻게 샴푸하는지 배웠다. 머리를 잘못 감다가 모든 걸 망가뜨릴 것 같은 공포도 있었으나 마음을 놓고 맡기자 모든 게 무사했다.
매일 아침 나는 크라운플라자 호텔의 호화로운 아침 뷔페를 나누며 다른 사람들과 그들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노르웨이 남성이나 스위스에서 온 남자도 즐거워 했다. “서두르는 감이 있었지만 일이 잘 수행됐다”는 것. 내가 얘기한 사람은 모두 ‘구매자의 후회’가 없었다. 비록 진짜 결과는 아직 안 나타났지만.
마침내 터키를 탐험할 시간이 되었다! 관광을 하기 위해 돈을 조금 더 내고 호텔에 며칠 더 머물렀다. 수년 동안 염원하던 이스탄불 방문이 아닌가. 동서문화의 충돌! 비잔틴 건축! 그랜드 바자회(The Grand Bazaar)!
내가 몰랐던 것이 또 하나 있었다. 수술 후의 모낭은 아주 약해서 머리에 물을 뿌리거나 비를 맞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머무는 동안 비가 내내 왔다. "우산 쓰고 호텔밖으로 나가도 될까?" 통역원에게 물었다. (환자들이 많아서 통역원들은 거의 항상 호텔로비에 있었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비 때문에 우산이 부서져서 머리에 비를 맞으면 어쩌지요?" 그말에 나는 한 번도 호텔을 떠나지 않았다. 그뿐 아니라 2주간 거의 잠을 자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이상한 국면이 또한 닥쳤다. 머리는 수술 전보다 보기좋기는커녕 훨씬 더 질이 나빠보였다. 이것은 몇 달 동안 지속될 것이다. 수술 몇 주 후에 옮겨심은 머리카락들은 "충격 손실 Shock loss"을 겪는다. 머리가 충격을 받아 머리카락을 잃는 현상이다. 기분이 상했다. SNS레딧(Reddit)에서는 이를 미운오리새끼 단계(Ugly Duckling phase)라고 불렀다.
그러나 그 사이 머리 표피 아래서는 옮겨온 모낭들이 건강하게 자랐다. 그래서 수술후 1년간은 머리모양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머리상태와 모양을 계속 사진 찍어 터키 시술소로 보내 의견을 들었다. 그들은 친절하게 상세하게 답장했고 문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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