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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복(六福)
신강용(토론토)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Aug 17 2022 11:54 AM
여섯번째 복(福) !
지난 며칠간 밤잠을 설쳤다. 서경 홍범편에 나오는 오복(五福)을 드려다보다가 경천동지할 불로그를 읽었기 때문이다.
오복에 하나를 더하여 육복으로 하자면 무엇을 더하겠느냐는 설문에 서울여대생들이 '돈만 남겨주고 조실부모(早失父母)'하는 것이 복이라고 답했다니 부모는 돈만 남겨놓고 빨리 죽으라는 말이다. 나중에 부모가 되어 자식을 길러봐야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련만 이들은 아이를 낳으려 하지 않을 뿐더러 결혼도 하지 않으려한다. 자기들 혼자 한평생 잘먹고 잘살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서울의 여대생들인지 서울여대생들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그게 어디 서울 여대생들 뿐이랴. '세상에-- 이럴 수가!'하고 탄식을 하다가 그 또래들의 정치적, 사회적 성향을 보면서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바 '개딸'이라는 이재명 지지세력이 바로 이들이기 때문이다. 개딸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그런 풍조는 비단 서울 여대생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남녀를 불문한 그 또래 연령대의 공통된 사고방식임을 알수 있다. 이런 무리들이 머지않아 선생이 되고 의사가 되고 기자가 되고 판사가 되고 국회의원이 되고 군인이 되어 나라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집안 어른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고 온갖 비리와 의혹을 저지르면서도 돈만 벌어들이면 능력자로 인정받는 풍조, 그런 인물이 대통령 후보가 되는 세태, '이재명 계양 을에 숨쉰 채 나타났다'며 자기 때문에 극단선택을 한 여러명의 죽음을 능멸한 파렴치한이 당대표 선두주자가 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3,40%에 이르는 특정지역 출신과 주사파로 뭉쳐진 대깨명 위에 개딸들이 합세하여 자칫하면 대통령이 될뻔도 했다.
'부모는 돈만 남겨주고 일찍 죽어버리는게 좋다' 는 사고방식은 홍위병을 앞세워 고유의 문화를 말살하고 인민의 지지를 얻기 위하여 돈벌이를 장려했던 중국 공산당의 방침과 맥을 같이 한다. 대장정으로부터 복귀한 모택동은 권력을 쥐기 위해 비림비공(批林批孔)의 기치아래 공자(孔子)로부터 내려오는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문화적 전통을 파괴하고 학자, 교직자,예술가, 종교인 들을 적화혁명에 장애가 된다하여 학살하였으며 임표를 비롯한 정적을 쿠데타를 도모했다는 구실로 소탕하였다. 이때 처형된 사람이 6천여만 명에 이른다 하니 인류 역사상 최대의 학살이었다. 눈에 핏발을 세운 홍위병들은 자기들을 가르쳤던 스승은 물론 부모 형제들까지 반혁명이라는 죄목으로 무참히 학살하였다. 모택동을 이은 등소평은 검은고양이든 흰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논리로 싸구려 짝퉁을 전 세계에 팔아 돈을 벌어들여 인민의 환심을 샀다.
나는 우리 애들이 어렸을 때 테크놀로지는 전파가 빨라 머지 않아 세계가 기술적으로 동등해지면 문화적 배경을 갖춘 나라가 승자가 될것이라며 중국을 배우라고 했었다. 그러나 중국의 전통과 문화를 파괴한 문화혁명을 보고서는 그 말을 취소했다. 중국의 가치가 말살되었기 때문이다.
값싼 노동력과 공산당 통제하의 산업으로 세계의 공장이 되어 단기간에 돈을 쓸어담아 큰소리를 치고있는 중국의 현실은 어떤가? 돈을 앞세운 중국몽과 일대일로에 동조하던 문재인을 비롯한 스리랑카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의 정권이 붕괴하고 그동안 우호적이던 프랑스 이태리 독일 등도 이제는 중국으로부터 등을 돌리고있다.
중국 최초로 대륙을 통일하였던 진(秦)은 외적의 침입을 막으려 만리장성까지 쌓았지만 밖이 아니라 안으로부터 붕괴하여 통일된지 15년 만에 멸망하고 말았다. 성가신 학자 등 반대자들을 산채로 땅에 묻어 죽이고 책들을 불살라버렸던 진시황처럼 학자,예술가, 교직자 등을 처형하고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말살한 중국 공산당도 진나라의 전철을 밟아가고 있다.
'돈만 남겨주고 일찍 죽는 조실부모가 복'이라는 무리들, 어른에게 차마 입에도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붓고 온갖 의혹과 비리를 저지르면서도 단군이래 최대의 수익사업이라 자찬하는 행위를 능력으로 간주하여 동조하는 무리들의 행태도 중국공산당처럼 그 앞날을 점치기가 어렵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무리가 잠시 발호한다지만 양식 있는 국민은 지난 선거처럼 이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진리는 잠시 휘청거렸을 망정 승냥이들의 소란으로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신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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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