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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력 위주의 영어교육 희생자는 우리 국민들

십여 년간 배웠는데 왜 이 정도밖에? 누구 탓?



Updated -- Sep 09 2022 04:43 PM
  • 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
  • Sep 09 2022 11:41 AM

김명규 한국일보 발행인


돌이켜보면 분한 생각이 든다.

손짓 발짓 섞어가며 아무리 설명해도 경찰은 알아듣지 못하고 사고를 낸 상대편 여성 운전자의 유창한 변명만 받아들인다. 교차로에서 좌회전 중 일어난 사고였고 나는 점점 바보 운전자가 됐다. 영어 탓이다.

 

지난 2일자 C2면 창간특집 기사 ‘한국인 영어 왜 아직도 이 모양인가’는 억울한 이유를 설명했다. 토플 영어 평균성적은 171개국 중 87위로 중간은 되는데 말하기 성적은 132위로 바닥에서 가깝다. 경제대국의 국민으로서 창피한 수준 아닌가. 더구나 우리는 중고교 8년을 필수과목으로 배웠는데. 그렇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라고 기사는 묻는다.

“우리 한국인은 영어를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많이 들어본 자기 위안의 소리다.

왜 당연한가? 한국의 영어교육 목표와 방법이 틀렸기 때문이다. 누구의 책임인지 밝혀서 집단소송이라도 해야 분이 풀리겠다.

오랜만에 보는 토론토 다운타운은 상상을 벗어났다. 거리 모퉁이마다 홈리스피플이 자리잡았고 더러웠다. 놀랍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했다. 바로 그 순간, 어깨에 통증이 느껴졌다. 누가 낡아빠진 우산으로 내리쳤다고 생각하면서 얼른 돌아보니 마약에 취한 노숙자가 인종차별 같은 욕을 지껄였다. 맞대항하든지, 말로 쏴주든지 해야 하는데 말이 안 나왔다. 잠시 후 ‘유 사나가 비치’와 ‘확큐’ 겨우 두 마디를 내뱉었다. 내 분통을 일으킨 노숙자는 어느새 사라졌다. “아이 망할 놈” 결국 한국말로 욕을 뱉으면서 스스로를 위로했다.

어느 학부모는 아이가 복통으로 결석했는데 다음날 편지 1장 쓸 수 없었다. 학부형 초대의 날에는 아이의 선생을 만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지내면서 아이가 졸업할 때까지 부모는 교사 얼굴을 보지 않았다.

오래 전의 이 이야기 역시 영어가 짧은 탓이었다.

그 책임은 개인에게 있는가 아니면 그같은 영어벙어리를 양산한 한국 교육부에게 있는가.

까까중 머리의 중학생 때부터 영어는 필수과목이었다. 학생들은 시키는 대로 국어, 수학과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다. 영어수업은 거의 매일 계속됐다. 특히 학년이 올라가 입시 시즌이 다가오면 죽기살기로 ‘삼위일체 영어’를 달달 외웠다. 일본인들이 애용하던 참고서였다. 책은 겉장이 너덜너덜했고 손때가 묻어났다. 우리는 대화나 발음, 또는 유행하는 슬랭slang(속어) 대신 문법과 해석위주로 공부했다. 영어원서를 읽어야 한다는 원대한 포부?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누구도 이 같은 교육제도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경종을 울리지 않았다. 모두들 그런 현실을 숙명처럼 받아들였다. 이것이 분한 또하나의 이유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지긋지긋한 영어교육은 계속됐다. 교양과목이란 이름으로 또 1∼2년간 씨름했다. 중고교 6년에 대학 2년 등 총 8년 교육으로 끝났으면 다행이었지만 현실은 그 이상을 요구했다. 많은 학생들이 영문학과 강의를 도강(盜講: 남의 수업시간에 들어가 수업료 안내고 강의를 듣는 것)하는 열성을 부렸다. 영문학자 이양하 교수의 세익스피어 강독시간은 늘 만원, 조금 늦게 도착하면 자리가 없었다. 대화능력은 도외시한 강독형 강의였다. 현대에 통용되는 영어가 아니라 고전이었다. 입시 뿐 아니라 모든 취직시험이 이같은 영어능력을 요구했으므로 그의 강의는 인기였고 이 교수는 존경받았다. 영어벙어리를 만들었고 타임 뉴스워크도 제대로 읽는 실력을 키워주지 않았지만.

영어를 못하면 취직은 단념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영어를 그만큼 신주 모시듯 했다. 그러나 거의 모두 할리우드 영화 한편 한글자막 없이는 즐길 수 없는 저조한 실력이었다.

때문에 이젠 그 책임소재를 밝혀서 단죄해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

졸업생으로 영어소설을 읽던 사람들도 캐나다에 도착했을 때 영어가 술술 나왔다고 하는 사람은 아직 못 만났다. 한국 대학서 영문학 전공자였더라도 별로 다르지 않았다. 이들이 학력 밝히기를 더욱 꺼리는 이유다.

학교점수를 잘 받아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취직 잘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 일이 완수되면 ‘피타고라스 정리’ 같은 수학공식 이 멀어졌듯이 영어도 머리에서 지워졌다.

“캐나다 생활은 재미없는 천당이고 한국생활은 재미있는 지옥”이라는 우스개가 나오지 않았을까. 영어를 모르니 이곳 생활의 재미를 알 턱이 없다.

“한국인은 영어를 못하는게 당연하다”는 주장은 여과없이 우리 뇌에 박혔다. 영어로 인한 수모와 불편, 불이익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말을 관대하게 수용했다. 한국 정치계서 자주 쓰는 군대용어로 말하면 ‘정면돌파’ 시도가 일절 없었다. 광복 77년이 지나도록 국가적 낭비, 국력소모가 계속됐다.

영어가 이 지경이니 고교 때 배운 제2외국어 독어나 불어까지 잊지 않고 사용하는 것은 어림없다. 이 과목들은 이제 와서는 아무 쓸모가 없으니 우린 헛수고했다.

이민생활이 길어지면서 비한인 만나기를 피하던 시기는 지났지만 영어로 인한 불편은 변하지 않았다. 이곳서 수십 년을 산 원로들이 자녀와 영어로 원활하게 소통하는가. 대화의 단절은 없는지. 부모 자식간이 이 같으니 교민사회 단체장들에게 “제발 영어스피치 좀 잘 하슈’라고 부탁하는 것은 인신공격으로 들리기도 한다. 대중 앞에 서면 한국어 연설도 주저되는데 영어원고를 읽든가, 말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

지난 31일자 본보 오피니언 플러스면(A11)에는 언론인 이용우씨의 기고문이 실렸다. ‘한인사회 지도자들 영어실력 길러야 한다’ ‘스피치에 자신 없으면 리더로 나서지 말라’는 내용이다. 지난달 27일 멜라스트먼광장서 열린 한인축제 개막식 때 마이크를 잡은 7명의 연사 중 5명이 한인이었는데 이 중 몇 분의 영어 인사말은 발음이나 표현이 수준미달이어서 당황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그의 오피니언은 ‘골프에만 매달리지 말고 영어공부하자’라고 딱 부러지게 주장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현명해지지 않듯 이민역사가 길다고 영어능력이 늘지는 않는다.

“그럼 나는 왜 영어공부 방식에 항의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 역시 필요할지 모른다. “한국인의 영어실력은 유전인자를 바꾸거나 젖먹을 때부터 접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만 인식했고 이를 진리로 받아들였다. 국가나 국민이나 큰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초등학교나 유치원에서도 영어를 가르치므로 이들이나 일부 유학생들의 실력은 몹시 고무적이다. 소통에 별로 지장이 없다.

어느 교수는 “내 교실에서 영어를 제일 못하는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이라고 지적했다. 아마 영어로 고생하는 민족은 세계에서 일본인과 한국인이 쌍벽을 이룬다고 생각하면 다소 속이 편하다.

영어를 왜 해야 하는가.

영어권에서 살기 때문이다. 이곳의 문화를 수용하지 못한다. 그만큼 사는 재미가 적고 활동범위가 줄어든다.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지위 확보도 어렵다. 이민자 사이에서도 존경은커녕 경멸의 대상이 되기 쉽다. 무식한 사람으로 인식되고 인종차별을 당해도 대응하지 못한다. 무엇보다 같은 일을 해도 수입도 적고 진급도 느리다. 어찌 이뿐이겠는가.

언어는 국력이다. 네델란드 국민처럼 3∼5개 정도의 외국어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영어 하나라도 유창해야 한다.

한국 교육 정책 당국자들이 감안할 중요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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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규 한국일보 발행인

 

www.koreatimes.net/오피니언

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

  • 스와이프라잇미디어
  • 리쏘 (Lisso) 안마의자

전체 댓글

  • 꼰대졸라시러 ( cathie.che**@gmail.com )
    Sep, 11, 06:43 PM

    '확큐'라니... 50~60년대 표기법이다. 코미디언 곽규석의 예명 Fly boy도 이들은 '후라이 보이'라고 썼다. 옛날얘기 궁금하면 이분께 물어보자. 인간 문화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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