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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만 해적 억류’ 韓선박 하루만에 풀려나
유가급등 때문?…기름만 빼앗고 선원 풀어줘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Nov 26 2022 11:08 AM
한국인 2명 승선
서아프리카 기니만 인근 해상에서 한국인 2명 등이 타고 있던 유류운반선 1척이 한때 해적에 피랍됐다가 약 하루 만에 무사히 풀려났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25일 "한국 시간 기준 24일 오전 7시경 코트디부아르 남방 200해리(약 370㎞)에서 연락이 두절됐던 한국인 2명 탑승 선박이 25일 오전 11시55분경 연락이 재개돼 선원 안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해당 선박은 마셜제도 국적의 4천t급 유류운반선 B-오션호로 알려졌으며 선장과 기관장은 한국인이다. 한국인 2명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선원 17명이 함께 승선했다.
이 선박은 연락이 끊긴 후 코트디부아르 남방 90 해리(약 166㎞) 쪽으로 끌려갔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적들이 하선하고 나서 선사에 선장이 연락을 해왔다"며 "선박이 많이 파손된 상태라 여러 점검을 하고 오후 2시경 운항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선원들이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해적들은 선박 내 통신, 운항 시설을 다소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박은 안전을 위해 우방국의 호위를 받아 원래 출발지인 코트디부아르 아비장항으로 오는 27일께 한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한편 해당 선박은 억류된 인질들이 이례적으로 약 하루 만에 풀려나는 대신 싣고 있던 기름은 탈취 당했다.
보통 인질 납치 해결 협상만 적어도 한두 달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피랍자들이 불과 하루 남짓 만에 해적들의 손에서 놓여난 것은 드물다.
사고 발생 해역은 지난 1월에도 한국인 선원 탑승 급유선의 기름 탈취 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이 때문에 현지 사정에 밝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보통 나이지리아 출신들로 알려진 기니만 해적의 타깃이 인질에서 유류로 이동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했다.
한 소식통은 "최근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해적들이 인질 석방금보다 더 돈이 많이 남는 유류 탈취로 방향을 바꾼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도 "아직 추정단계이기는 하지만 기름값이 너무 올라서 다른 배나 육지로 기름을 빼앗아 옮기는 불법 오일 벙커링에 편승한 해적행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사람들이 안 다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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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