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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익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조선의 독립이다"
의열단 창단과 구국투쟁 <22>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an 29 2023 06:40 PM
상해 황포탄(黃浦灘) 사건 <6> "중국경찰은 해할 이유 없어... 다나까라면 말할 것도 없다" "오성륜이 저격 성공했어도 또 쏘았을 것"
또 이런 말도 있다. 재판장이 묻기를 "그날 상해 부두에서 중국 경관에게 권총을 쏜 것은 죽이고자 하는 생각에서 했느냐?"
익상은 냉소하는 태도로 "우리에게 아무 상관도 없는 중국인을 왜 죽이겠는가? 다만 위협하느라고 쏜 것이지. 다나까 대장이라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중국 사람이니 하늘을 향해서 이렇게 쏘았소"라며 손을 들어 그때 총쏘던 흉내까지 내보였다. 방청석에서는 웃음소리가 터졌다.
▲ 2022년 3월28일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는 상해 황포탄 의거 100주년 기념식과 문화행사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개최했다.
재판장은 또 묻기를 "만약에 오성륜이 쏜 탄환이 다나까(田中) 대장에게 맞았더라면 피고는 안 쏠 작정이었더냐.”
"천만에! 그래도 나는 나대로 또 쏠 작정이었다.”
마지막으로 또 이런 말을 했다. "마지막이니 무엇이나 피고에게 유리한 증거가 될 만한 것이 있거든 말해라." 김익상은 웃으면서 "나에게 이익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조선이 독립하는 일이다."
이 재판으로 해서 김익상은 무기징역 선고를 받았다가 검사의 항소로 다시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때 김익상이 의자를 들고 재판장 이또오(伊藤)를 치려고 하며 호통을 치는 바람에 법정은 크게 소란했다. 그는 11월 12일 드디어 사형이 확정선고되었다.
김익상에 관해서 그가 재판을 받을 때 유광렬 특파원은 또 다음과 같은 보도를 한 바 있다. 연초회사 직공으로 있는 중에 시국에 불평을 품고 중국 각지를 방랑하다가 작년 9월 12일 백주에 조선총독부에 폭탄을 던져 세상을 놀라게 했고 교묘한 수단으로 국경을 벗어나서 다시 중국 각지를 돌아다니다가 금년 3월28일 상해 부두에서 일본 육군대장(전 육군대신) 다나까에게 폭탄을 던진 김익상은 지난 5월6일에 상해로부터 나가사끼로 압송되어 현재 나가사끼시 서북편 잡답한 시가가 눈앞에 보이는 감옥에 들어 있는데 피고의 최근 형편에 대하여 아끼모도 전옥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곳에 온 후로 매우 안정되어 있읍니다. 식사는 처음 왔을 때는 아침 저녁만을 관식을 먹고 점심은 자기 돈으로 사먹더니 지금은 돈이 떨어졌는지 1일 3식을 관식 만을 먹고 있으며 의복도 별로 넣어주는 사람이 없고 이곳에 올 때는 양복을 입고 있었으나 지금은 미결수의 푸른 죄수복을 입고 있으며 이곳에 온 지 1개월에 가까워도 옷가 지나 음식을 넣어주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읍니다. 심심하다고 낮에는 그물을 뜨고 있는데 매우 솜씨가 좋기에 그 전에 해본 일이 있느냐고 물으니까 그 전에는 이런 일을 해 본 일이 없다고 대답했으나 하여간 잘 뜨더군요. 무식한 사람이지만 일본어를 잘하며 감옥 규칙도 잘 지키어 항상 얼굴에 웃음을 띠우고 쾌활한 표정이며 혼자 독방에 있으니까 이야기할 사람도 별로 없지마는 지금까지 별로 말하는 것을 보지 못했읍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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