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부동산·재정
날씨, 하키 그리고 부동산 <1>
리얼터 도나의 커뮤니티 탐방, 웰컴투(33)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an 29 2023 08:06 PM
먼저 날씨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캐나다의 서부와 중부 그리고 동부 지역을 골고루 살아본 사람으로서 왜 캐네디언들이 날씨에 그토록 관심을 가지는지 이해할 만하다. 비교적 온화한 날씨를 가졌다는 밴쿠버에 살 때다.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빛 아래서 유유히 피크닉을 즐기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사람들이 빠르게 자리를 걷고 반팔 차림에서 이미 준비된 바람막이 점퍼나 가디건을 입은 차림으로 변신한 뒤, 우산을 꺼내들고 총총히 사라졌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결국 신삥인 나와 아이들만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주차장까지 뛰어야 했다!
위니펙에 들어올 때는 차가 홍수에 떠내려갈 뻔한 일도 있었다. 자동차를 타고 밴쿠버에서 로키산맥을 넘어 중부 평야 지역을 통과했는데 정말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지평선을 원도 없이 보았다. 알버타 흑우를 키우는 목축 지역 등 여러 곳을 관통하느라 나름 5700 cc 급 트럭이었던 내 차 앞부분은 벌레들의 시체로 뒤덮여지고 말았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에 치여 사망한 녀석들이 스티커처럼 차와 한 몸이 되어서 쉽게 떼어지지도 않았다. 그런데 반가운 비!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반가움도 잠시, 한국의 장마비는 댈 것도 아닌 미친듯이 퍼붓는 장대비에 하수구가 용량을 소화하지 못해 삽시간에 물이 차 올랐다. 비상등을 켠 차들로 도로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승용차들은 갓길에 세워진 채 꼼짝을 못했고 그나마 내 차는 나름 튼튼했기에 물살에 이리저리 흔들리긴 했지만 가까스로 그 지역을 빠져나왔다. 30분도 채 안 되는 시간이었는데, 정말 그곳을 통과하자마자 거짓말같이 반짝이는 햇빛과 다시 마주하면서 위니펙에 입성할 수 있었다. 내려서 보니 더러웠던 차는 자동 고속 세차장을 통과한 것처럼 벌레 한 점 없이 깨끗해져 있었다!
몇 년 전 캐나다 중부 지역에 우박이 내려 가축과 길에 세워져 있던 차들이 피해를 당한 사건이 있었다. 마치 돌로 두드려맞은 듯한 사진을 본 기억이 있다. 이렇듯 급변하는 날씨 탓에 큰 곤란을 당할 수도 있기에 캐네디언들이 날씨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생활의 필수일 수밖에.
www.koreatimes.net/부동산·재정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