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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에 차 세우는데 갑자기 '훅'
현대 소나타 화재 1년 넘도록 원인 미궁
- 박영신 기자 (press2@koreatimes.net)
- Jan 30 2023 01:12 PM
딜러 등에 알렸지만 해결책 못찾아
◆ 마이크 테넌트씨가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집앞 드라이브웨이에서 불이 난 차량에 호스로 물을 뿌리고 있다. 1년이 훨씬 넘었지만 여전히 화재의 공식적인 원인 파악과 책임 소재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일상적인 정비를 마친 차량이 갑작스러운 화재로 타버렸지만 1년이 지나도록 책임소재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국영방송 CBC에 따르면 온타리오주 캠브리지의 마이크 테넌트씨는 2021년 11월9일 딜러십에서 정비를 마친 그의 2015년형 소나타를 픽업해 집 드라이브웨이 들어서던 중이었다. 딜러십에서 집까지는 15분 거리였다.
그는 "보닛 위로 커다란 불꽃이 튀었고 곧바로 차에서 뛰어내려 현관으로 달려가 와이프에게 차에 불이 났다고 소리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의 부인은 떨고 있던 그를 대신해 911에 신고했고 휴대폰으로 화재 장면을 촬영했다.
다행히 소방차가 신속하게 출동해 불길이 다른 곳으로 번지거나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화재 후 1년이 훨씬 넘었지만 여전히 공식적인 원인 파악은 규명되지 않았다. 책임 소재에 대한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
CBC 탐사보도팀 '고퍼블릭'은 전문가 2명에게 화재 영상과 함께 딜러십의 정비 기록을 보여주며 화재 원인이 정비와 관련이 있는지 물었다.
법의학 조사관인 일라이 멜닉크는 화재가 일종의 가속제에 의해 촉발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차량 픽업 후 화재까지 걸린 15분은 평균적으로 엔진이 작동 온도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라며 그 정도면 불이 붙을 만큼 충분히 뜨거워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동차역학 전문가인 맷 카펜터는 가속제가 화재의 크기와 확산은 설명해주지만, 근본 원인을 밝혀주진 못한다고 밝혔다.
◆ 불탄 차량은 보험사에 의해 고철로 처분되었고,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그는 차량이 모두 타버려 증거가 남아있지 않다며 사고원인을 정확히 아는 것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보험사는 차량을 이미 처분한 상태다.
부부의 차량보험사 올스테이트는 "어떤 경우든 조사 필요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세부 사항을 평가한다"고 했지만 실제로 조사가 이뤄졌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캠브리지 소방서는 사람이 다치거나 방화가 의심스러운 경우가 아니면 차량 화재를 조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비영리 소비자단체 자동차보호협회 조지 이니 회장은 자동차 메이커가 이 같은 화재를 교통부에 보고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안전 결함 문제를 놓쳐 소비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연방교통부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화재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교통부에 보고해 안전 결함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는 새로운 규정을 만드는 중이다.
한편 테넌트씨 부부는 화재 직후 딜러에 사고를 알렸지만 해결이 되지않자 7개월 뒤 현대차 캐나다 본사에 불만을 제기했다. 현대 캐나다는 CBC 고퍼블릭과의 접촉 후 대리점과 부부 사이에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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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신 기자 (press2@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