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핫뉴스
  • 부동산·재정
  • 이민·유학
  • 문화·스포츠
  • 주간한국
  • 오피니언
  • 게시판
  • 기획기사
  • 업소록
  • 지면보기
  • 광고문의
  • 기사제보
  •     Tel: (416) 787-1111
  •     Email: public@koreatimes.net
  • LOGIN
  • CONTACT
  • 후원
  • 기사검색
  • LOGIN
  • CONTACT
  • 기사제보
  • 광고문의
  • HotNews 우편대란 가능성 높아져
  • HotNews 공관·영사콜센터 사칭 사기 피해 잇따라
  • HotNews 연방정부, 새 예산안 건너뛰나
  • HotNews 토론토 한인, 온주 초등 과학교육 우수 교사상 수상
  • HotNews 갤러리아·요크지역경찰 안전 교육
  • HotNews 치매로 혼동되기 쉬운 '섬망'
  • HotNews 토크 콘서트 '내가 북한에서 태어났다면'
  • WeeklyKorea 토론토 근교 라벤더 농장 시즌 오픈
  • Feature 캐나다 최고 음악학교는 어디?
koreatimes logo
  • 지면보기
  • 핫뉴스
  • 문화·스포츠
  • 주간한국
  • 이민·유학
  • 부동산·재정
  • 자동차
  • 오피니언
  • 게시판
  • 업소록
  • 후원
  • 기사검색

Home / 오피니언

호기심

소설가 김외숙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Feb 02 2023 11:59 AM


김외숙.jpg

소설가 김외숙

 

기사가 1월 초에 나갈 것이라고 기자에게서 문자를 받은 것은 지난 12월 말이었다.
막상 기사가 나온다는 연락을 받고 나니 걱정이 앞섰다. 그 인터뷰가 영어로 진행되었기에 행여 능통하지 않은 내 영어 표현 때문에 하고 싶었던 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었다.
지난해 여름에 아마존을 통해 출간한 영문 장편소설 'El Condor'를 지역신문사에서 예사로 보지 않으면서 이루어진 인터뷰였다. 

신문을 받아들고 조금 긴장하여 읽으면서 아, 내가 작품에 대해 해야 할 말을 제대로 하긴 했구나, 하며 안심하려는데 어느 한 군데 숫자에서 내 눈길이 멈췄다. 
“Hills, 95, has never been able to read his wife’s work because she write mostly in Korean.
“My husband, at last, he could read my book.” She said in an interview.

내 눈이 ‘Hills, 95’, 더 정확히 말해 인터뷰 중에 기자가 물어 내가 답한, 그 95란 숫자에 머문 것이다. 

사실, 문장에 넣지 않았어도 내용 전달에 별 지장은 주지 않을 숫자였다. 

11번째 책, 장편소설 '엘 콘도르'를 영문으로 번역, 출간하기로 한 것은 아내인 내가 책을 11권이나 출간하도록 한 번도 읽어본 적 없는 남편, 제임스 힐스 목사 때문이었다. 아내가 맨날 컴퓨터 앞에서 뭔가를 쓰고는 있는데 무엇을 쓰는지 읽을 수 없으니 얼마나 궁금할까 싶었다. 

목회자인 그는 실은 찰스 디킨즈의 전 작품을 소장할 정도로 소설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외숙, 소설 속 캐릭터를 잘 드러내려면 찰스 디킨즈의 전 소설을 읽어야 해.’라며 그가 소장하고 있던 디킨즈의 전 작품을 앞에 내놓은 적 있는데 나는 물론, 찰스 디킨즈의 작품을 영어가 아닌, 한글로 읽었다. 

3남 1녀를 둔 그가 코스타리카 여행 중에 만난 7살의 여아 ‘애나’를 입양해 3남 2녀가 되었는데 그 애나가 몇 년 전, 예순 초반에 심장마비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열아홉 해 전에 가족이 된 내가 애나를 내 작품에서 다시 살려내고 싶다고 한 생각이 창작의 동기가 되고, 그 인터뷰 중에 영리하던 젊은 기자가 한, 딸이 예순 넘어 세상을 떠났다면 아버지는 그때 몇 살이었느냐는 질문 때문에 95란 숫자가 대답으로 나왔었다. 

기사가 나간 후 레스토랑에 가도, 약국에 가도, 마트에 가도 기사를 봤다는 사람이 말을 걸었고 이미 책을 구입해 읽고 있다는 사람들이 있었는가 하면, 며칠 전에는 이미 책을 읽었다는 사람을 만나 차를 나누기도 했다. 
그러던 중에 다른 동네에 사는 한 분의 전화를 받았다.
“작가님, 목사님 연세가 95세라면서요?”
그분은 대뜸 95세를 강조하며 이미 알게 되었을 사실을 확인했다. 기사에서 그분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은 95란 숫자였나 보았다. 
실은 나를 포함한 한국인들은 숫자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사는 집값이 얼마이며 몇 평이며, 수입은 어느 정도 되며 자동차는 얼마나 주고 샀느냐는 등의. 
‘하기는 나도 남의 숫자에 관심 많은데 누굴 탓하겠노?’하여, ‘예, 맞습니다.’ 하며 수화기를 놓았다.

나는 이미 알았다, ‘예, 맞습니다.’란 내 말의 파급효과가 이미 나간 신문 기사보다 빠르게 전파될 것이란 사실을.

왜 그 긴 기사의 내용보다 숫자 하나에 그분은 그렇게 호기심을 가졌을까?
그래, 그건 분명 호기심이었을 것이다, 김외숙 작가가 어쩌다 그렇게 연세 많은 사람과...하는. 그러나 인생에서, 더구나 사람 만나는 일에 ‘어쩌다’가 어디 있을까, 다 하나님이 맺으신 필연인 것을. 사노라니 그 숫자에 이르렀고, 다들 그 숫자에 이르기를 원하니,
그것은 곧 축복의 숫자인 것을. 
나는 매일, 그 축복의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는 복을 누리고 있는 것을.

호기심이 좀 더 진지했더라면, 그분은 정말 알아도 좋을 'El Condor'라는, 꽤 괜찮은 소설의 가치를 발견했을 수 있었는데 그 점이 좀 아쉽긴 했다.

 

www.koreatimes.net/오피니언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코데코 록키엘크 녹용 & 공진단
  • 리쏘 (Lisso) 안마의자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운영원칙
'댓글'은 기사 및 게시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온라인 독자들이 있어 건전한 인터넷 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 원칙을 적용합니다.

1. 댓글삭제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 하겠습니다.
  1. 1) 타인에 대한 욕설 또는 비판
  2. 2) 인신공격 또는 명예훼손
  3. 3) 개인정보 유출 또는 사생활 침해
  4. 4) 음란성 내용 또는 음란물 링크
  5. 5) 상업적 광고 또는 사이트/홈피 홍보
  6. 6) 불법정보 유출
  7. 7) 같은 내용의 반복(도배)
  8. 8) 지역감정 조장
  9. 9) 폭력 또는 사행심 조장
  10. 10) 신고가 3번 이상 접수될 경우
  11. 11) 기타 기사 내용과 관계없는 내용

2. 권한제한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 드립니다.

아래의 기사를 추천합니다

기사제목 작성일
비결 27 Apr 2023
잔소리 14 Mar 2023
호기심 02 Feb 2023
이별의 달에 30 Dec 2022
파양(罷養) 09 Nov 2022
팔자 26 Sep 2022

카테고리 기사

nathan-aguirre-zvudegdjxgu-unsplash.jpg

독서 예찬

13 May 2025    0    0    0
시위2.jpg

국회의원들의 저질 행동

10 May 2025    0    1    0
yohan-cho-k2jnsn3sd5y-unsplash.jpg

실향기 失鄕記

12 May 2025    0    0    0
screenshot 2025-05-05 at 10.02.22 am.png

삶의 순간을 되돌아보는 기록

05 May 2025    0    0    0
gr-stocks-iq9sajezkoe-unsplash.jpg

점입가경 국민의 힘 권력투쟁, 유권자의 준엄한 채찍이 기다리고 있다

09 May 2025    0    0    0
20250313-08030810.jpg

연방선거의 절묘한 결과

06 May 2025    0    0    0


Video AD



오늘의 트윗

시위2.jpg
Opinion
국회의원들의 저질 행동
10 May 2025
0



  • 인기 기사
  • 많이 본 기사

20250429-09042222.jpg
HotNews

한인회 정기총회서 회장단 인준 생략

27 Apr 2025
2
스크린샷 2025-04-26 115155.png
HotNews

토론토교육청, 수영·음악 수업 폐지 검토

26 Apr 2025
0
naiim-akingbade-ogswt9tai6k-unsplash.jpg
HotNews

토론토시, 교통 대책 본격 추진

25 Apr 2025
1
devin-rajaram-x5chcou8cqg-unsplash.jpg
WeeklyKorea

신선한 과일과 냉동 과일, 차이 없다

29 Apr 2025
0
티웨이.jpg
HotNews

한-캐 항공시장에 지각변동 오나

13 May 2025
0
카니.jpg
HotNews

"캐나다서 계속 생산하면 관세 없어"

16 Apr 2025
0
스크린샷 2025-05-04 115415.png
HotNews

미국 유학생 비자 박탈 확산, 여행·귀국 불안 커져

04 May 2025
1
화면 캡처 2025-05-05 095257.png
HotNews

한국 방산 3사, 캐나다에 30조 규모 국방 제안

05 May 2025
0


500 Sheppard Ave. E. Unit 206 & 305A, North York, ON M2N 6H7
Tel : (416)787-1111
Fax : (416)781-8434
Email : public@koreatimes.net
광고문의(Advertising) : ad@koreatimes.net

캐나다 한국일보

  • 기사제보
  • 온라인지면 보기
  • 핫뉴스
  • 이민·유학
  • 부동산·재정
  • 주간한국
  • 업소록
  • 찾아오시는 길

한인협회

  • 한인문인협회
  • 한인교향악단
  • 한국학교연합회
  • 토론토한인회
  • 한인여성회
  • 한인미술가협회
  • 온주한인실협인협회

공익협회

  • 홍푹정신건강협회
  • 생명의전화
  • 생태희망연대

연관 사이트

  • 토론토총영사관
  • 몬트리올총영사관
  • 벤쿠버총영사관
  • 캐나다한국대사관
  • KOTRA

The Korea Times Daily 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The Korea Times Dai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