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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스스토브 지고 이젠 인덕션이 대세?
인체유해론 다시 고개...찬반논쟁에 불지펴
- 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
- Feb 03 2023 12:18 PM
유독물질 새나와 공기오염 및 아동천식 유발
◆ 미국의 소비자보호위원회는 최근 아동 천식을 유발한다는 연구가 나오자 개스스토브 제작 판매 금지를 고려 중이라고 발표했다.
쌀은 밥을 짓기 전에 씻어야 하는가. 씻을 필요가 없는가. 가재(랍스터)를 끓일 때 언제 양념을 넣는 것이 가장 좋은가. 갈비는 끓여서 먹는 게 제일 좋은가.
이런 문제를 토론하다 보면 친구관계가 깨질 수 있다. 사실상 자주 의가 상한다.
그러므로 현재 남쪽 나라에서 개스스토브를 놓고 열띤 찬반논쟁이 재연된 것은 놀랍지 않다.
지난달 중순 미국의 소비자보호위원회(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sion)는 개스스토브 제작 판매를 금지할까 고려 중이라고 발표했다. 스토브가 어린이 천식(asthma)을 유발한다는 연구가 나왔기 때문이다.
발표가 나오자마자 수많은 항의가 홍수처럼 쏟아졌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백악관이 나섰다. “정부는 국민 누구의 스토브도 압수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걱정말라”고 해도 논쟁은 수그러들줄 모른다.
수백만 가구가 사용하는 스토브에서 나오는 메탄개스가 과연 인체에 해로우냐 하는 문제는 전국적인 문제로 나타났다.
지난 수십년간 많은 연구들이 개스스토브를 아이들 천식과 연관시켰다. 스토브 사용 가정에서 아이들이 호흡기질환에 걸릴 확률은 12~42%나 된다고 주장했다.
2005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가능하면 이산화질소NO2에 노출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 화학물질은 스토브를 켰을 때 나오는 유해 물질 중 하나다.
그러나 미국환경보호국은 자체 조사 후 집안의 공기정화에 관한 규정을 만들지 않았다. 문제가 없다고 보는 모양이다.
환풍기(ventilation hood)가 있느냐 없느냐는 이 논쟁의 또 다른 문제로 나타났다.
캐나다에서는?
2015년 연방보건부는 가정의 실내공기 권고안을 수정, 사람이 스토브와 접촉해도 괜찮은 시간을 전보다 3분의 2로 줄였다. 보건부는 개스를 가진 가정의 25%는 환풍기를 돌려도 조리 후 이같은 허용시간을 초과할 것이라고 주의보를 냈다.
(한인이민자 등 많은 사람들은 주거건물을 살 때 부엌에 개스스토브가 있으면 반가웠다. 사용이 쉽고 화력이 세서 빠르게 끓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들이 좋아했다.)
이같은 소동에 대해 개스 공급업체들은 반박했다. ‘과학은 유해성을 아직 결정적으로 증명하지 못했다’는 것. 특히 환풍기가 돌아갈 때 도움이 되는지, 안되는지는 더욱 모른다는 것이다.
캐나다 개스공급자 협회 발표문은 이렇게 권고했다.
레인지후드(range hood)는 스토브 버너(burner) 전체를 카버하고 실외로 연결되어야 한다.
매년 전문회사의 검사를 받고 잘 유지보수해야 한다.
사용 중이거나 조리 후에는 최고 높은 온도로 올려서 잠시 켜두었다가 확실히 끈다.
4∼5개 버너(burner·element) 중 벽에 가까운 뒤쪽 버너를 쓴다.
사용 중에는 환풍기를 틀 뿐 아니라 창문을 열어 공기를 대류시킨다.
"이 권고안를 지키면 개스 사용은 문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환경을 위한 캐나다의사협회의 사만타 그린 회장은 권고안을 거부했다. “사람들은 실제로 이런 지침을 지키지 않으므로 개스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그린 회장은 “사람들은 사용 때마다 뒤에 있는 버너 대신 앞쪽 것을 사용하는게 편리하고 시끄러운 환풍기를 틀지 않을 뿐 아니라 창문도 열어놓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인덕션은 자기장을 이용해 용기의 온도를 올려주는 ‘유도가열’ 방식을 사용해 유해물질 노출이 없다.
그린(토론토 가정의사)은 이렇게 권고했다. “모든 가정이 새 스토브를 살 필요는 없다. 다만 사용할 때는 권고안을 따라야 한다. 어차피 새 스토브를 사야 한다면 개스 대신 인덕션 스토브(induction: 전기로 열을 내어 유리같은 덮개를 가열한다)나 또는 전기용을 사라.”
그러나 개스공급자협회는 웹사이트에 “개스스토브는 인체에 해가 없다”라고 반대의견을 냈다. 협회는 '스토브 있는 집 아이들이 천식에 더 많이 걸린다'는 연구는 스토브와는 다른 이유로 발생한 우연이지 늘 그런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실내 공기상태에 관한한 개스나 전기 스토브나 똑같다고 주장했다.
환경의사협회는 이 주장을 반박하면서 화석연료(fossil fuel: 석탄이나 석유, 개스 등) 광고행위를 담배나 알코올 광고처럼 중단하라고 촉구한다. 이같은 주장은 개스의 인체유해론 방향을 지구 기후변화 촉진 쪽으로 몰았다.
메탄개스를 말하는 천연개스는 이산화 탄산개스 다음으로 환경변화의 주범이다.
가정에서는 스토브 외에 온수기(water heater), 난방기(furnace)가 메탄을 연료로 쓴다.
일부 가정은 화력이 작다고 불평하지만 전기스토브를 쓰는 가정도 많다. 다만 전기는 개스보다 훨씬 비싸다.
개스스토브는 사용하지 않아도 늘 개스가 조금씩 새 나온다(누출).
사이먼프레이저대학의 교수는 “스토브는 물론 난방기나 온수기를 모두 히트펌프로 바꾸면 환경에도 좋고 비용도 적게 든다”고 말했다.
미국의 여러 도시는 엄청난 반발을 받으면서 새 주택에 개스를 공급하지 못하도록 법제화했다.
밴쿠버와 빅토리아시에서는 시민들의 이해 덕분에 저항없이 입법화했다.
어떤 제도나 아이디어 면에서 북미보다 보통 한 발 앞서가는 유럽서는 인덕션스토브가 인기를 끈지 오래됐다. 이 스토브는 정확한 온도를 맞출 수 있고 열효율이 높아서 물을 한 주전자 끓이려면 불과 90초가 걸린다. 환경에 해를 주지 않는다. (마코 초운 오베드 기자=토론토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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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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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뉴서울by김치맨 ( canadanewseo**@gmail.com )
Feb, 04, 10:38 AM인덕션스토브(Induction Cooktop)가 대세라구요? 시대의 흐름에 둔감한 김치맨은 그런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한국방송의 사사교양 프로를 즐겨보는 순킴이 제안해서 가게 뒤에 꾸미는 쪽방(One-room Apt) 부엌에 인덕션을 설치했습니다. 스토브가 아닌 버너 2개짜리(Double Induction Cooktop)를 아마존에서 구입했습니다.
인덕션은 유럽에서 뿐만이 아니라, 앞서가는 선진국 코리아에서도 대유행! 그리고 얼마 전엔 LG 전자의 제품이 미국 유력 소비자매체인 컨슈머리포트가 선정한 '2023 최고의 인덕션 레인지'에 꼽혔답니다.